[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77>신제품 아이디어 얻으려면 `스캠퍼(SCAMPER)`를 활용하라

▲오늘의 고민

라면 제조업체 A사의 나 사장은 신제품 개발 회의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 직원이 내놓는 아이디어가 고작해야 라면 매운맛 정도를 달리 하자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나 사장은 좀 더 신선한 의견을 내볼 수 없느냐고 직원을 독려도 해 봤지만 여전히 괜찮은 아이디어 하나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아이디어 빈곤에 시달리는 직원의 머릿속에서 창조를 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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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공스토리

여러분도 나 사장 고민에 공감하는가. 제품 개발은 해야 하는데 마땅한 아이디어를 내지 못하는 직원에게 효과 좋은 아이디어 발상법이 있다. 바로 `스캠퍼(SCAMPER)`라는 기법이다. 스캠퍼란 대체(Substitute), 결합(Combine), 응용(Adapt), 확대 또는 축소(Magnify, Minify), 다른 용도로 사용(Put to other Uses), 제거(Eliminate), 재구성(Reverse) 7개의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따서 지은 말이다. 이 단어를 활용해 직원에게 질문을 던지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하나씩 자세히 알아보자.

첫 번째는 `대체`다. `기존의 것을 다른 것으로 바꿔 보면 어떨까`라고 묻는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 사장이 `기존의 라면 면발을 구성하는 밀가루 성분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면 어떨까`라고 물어 본다고 하자. 그렇다면 직원은 `면발을 쌀로 대체해 볼까요` `당면으로 바꿔서 라면 칼로리를 확 낮춰 보는 건 어떨까요`와 같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이 질문 하나로 `쌀라면` `당면라면` 등과 같은 제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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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결합`이다. `A와 B를 합쳐 보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라면과 떡볶이를 결합해 보면 어떨까` `라면과 짬뽕을 합쳐 보면 어떨까`처럼 말이다. 나 사장이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라볶이` `짬뽕라면`과 같은 제품이 나올 수도 있다.

세 번째는 `적용`이다. 이건 `A에서 사용되던 원리를 B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나 사장은 `타 제품에서 사용되는 원리를 적용해 볼 수 있을까`라고 물을 수 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의 라면 먹는 방식을 응용해 볼 수 있을까`라고도 질문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 라면회사 닛신(NISSIN) 사장인 안도가 서양인의 라면 먹는 방식을 적용해 혁신 제품을 만들었다. 해외에 자사의 라면을 수출하려고 할 때 그는 서양인이 라면을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본인은 일본식 사발에 라면을 끓여 먹는 반면에 서양인은 사발이 없어 컵에 라면을 부수어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것이다. 이에 안도 사장이 서양인이 라면을 끓여 먹는 방식을 적용해 만든 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즐겨 먹는 `컵라면`이다.

네 번째는 `확대와 축소`다. `A를 더 크게 키우거나 줄일 수 있는가`라고 묻는 것이다. 나 사장의 A사는 이 질문을 통해 `왕뚜껑`처럼 기존의 컵라면보다 사이즈가 두 배 정도 큰 제품을 출시할 수도 있다. 최근 다이어트 열풍에 맞춰 기존 컵라면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되는 60g짜리 `컵누들` 같은 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다섯 번째는 `다른 용도로 사용`이다. `A를 B 이외에 C로도 사용해 볼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국내 식품업체인 오뚜기는 바로 이 질문을 던져 겉보기엔 라면같이 생겼지만 과자로 먹을 수 있는 `뿌셔뿌셔`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라면을 끼니용이 아닌 가벼운 스낵용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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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는 `삭제`다. `A를 구성하는 요소의 일부분을 없애 보면 어떨까`라고 질문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물어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물을 붓지 않고도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면발에서 물이 새어 나와 흥건한 국물이 만들어지는 `즉석우동`이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거꾸로 하기`다. `A에 대한 편견을 거꾸로 뒤집어 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묻는 것이다. 예로 들면 `라면 국물은 빨갛다`라는 전제를 뒤집어 `라면 국물은 빨갛지 않다`를 떠올릴 수 있다. 이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출시되자마자 대박 난 `꼬꼬면`이나 `나가사키면`과 같은 국물이 하얀 라면이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여러분도 팀원과 하루 종일 신제품 개발 회의를 해 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 고민인가. 그렇다면 오늘부터 `스캠퍼`를 활용해 일곱 가지 질문을 던져 보라. 간단한 질문만으로도 직원을 아이디어 뱅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리=배윤정 IGM 비즈킷 해외사업본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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