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디오에서도 맞붙는다. TV 구성품인 사운드바부터 블루투스 스피커, 넥 밴드형 이어폰, 헤드폰까지 전 기기에 걸쳐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음향기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외산업체 중심이던 오디오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10만원 이상 고가품부터 4만원대 저가품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지도 넓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어 아이콘X` 블루투스 이어폰을 시장에 선보였다. 기어 아이콘X는 왼쪽과 오른쪽 이어폰 연결 선까지도 삭제한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4기가 메모리가 내장 돼 있어 연결기기 없이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넥 밴드형 블루투스 헤드셋 `레벨U프로`를 시작으로 보틀디자인 스피커, 레벨 유 박스 스피커 등 다양한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판매 채널도 다양화한다. 이달 초 온라인 몰 `삼성와닷컴`을 열고 기어아이콘X, 레벨 블루투스 스피커 등 모바일 연동 액세서리를 따로 모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톤플러스 신제품뿐 아니라 블루투스 스피커 출시에 더 적극적이다. 올해 출시한 블루투스 스피커만 해도 9종이다. 국내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유럽에서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원과 콜라보한 제품까지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 1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최근 4만원대 제품까지 선보이며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급 까지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 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실속형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세탁기, 청소기, TV 등 생활가전은 기성세대에 익숙한 제품이지만 음향기기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어 미래 소비자인 젊은층을 잡을 수 있다고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이 MP3 산업에 진출한 이유 중 하나는 젊은층에 소구하기 위함이었다”며 “음향기기는 특성 세대에 국한된 제품이 아니라 전 연령층이 모두 소비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이 지난 2014년 780억원에서 지난해 1160억원 올해 1460억원으로 2년사이 2배이상 성장을 예상한다. 업계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 되면서 어디서든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블루투스 스피커, 이어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