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났던 비행기 면세품 결제, 와이파이·인공통신으로 `뚝딱`...체크카드도 곧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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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체크카드 결제는 물론 위·변조와 부정사용을 사전에 걸러내 실시간 결제가 가능한 최첨단 `항공 결제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다.

종전 기내 결제는 위변조 카드 여부를 결제 단말기에 등록된 번호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한도 조회 등이 불가능해 체크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카드가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와 인공위성 통신 기술을 결제 단말기와 연동해 실시간 결제는 물론 체크카드 결제까지 가능한 방법을 개발했다.

현재 특허청에 `항공기 신용카드 결제 장치 및 방법(특허번호 제10-1634896호)`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인공위성 제조사 및 항공사와 개발 협의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변조와 부정사용을 사전에 차단한다.

2000년대 초반 기내에는 부정카드 결제가 빈번히 발생했다. 일례로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폐기처리 직전인 카드번호를 모아 기내에서 양주, 화장품을 구매 후 해외 현지에서 현금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 후 카드사와 여행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거래 정지된 카드번호를 항공사에 넘겨주면, 항공사는 면세물품 구매 결제 전용 단말기에 이 카드정보를 심는다. 결제 승인을 하면 위·변조 카드인지 여부를 알 수 있게 하는 조치다. 하지만 단말기에 심을 수 있는 카드정보는 500만개가 최대치여서 범죄조직이 해외카드를 복제하거나 최근 도용된 카드번호를 인지하지 못하는 결함이 있었다.

농협카드는 이 같은 부정사용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인공위성 통신기술과 기지국, 카드사를 연동해 실시간 결제 승인 방안을 개발했다.

인공위성 통신기술을 연동해 결제 정보를 지상 기지국에 연결하고, 이를 다시 카드사 정보 등과 맵핑하는 방식으로 카드 한도조회 뿐 아니라 부정사용 카드 여부가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기술 개발자인 안준석 농협카드 신용관리부 차장은 “결제 단말기에 카드 번호를 심어 놓을 필요 없이 비행기 내 위성 안테나를 설치해 카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며 “인공위성 운용사, 항공사와 상용화 협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항공사에서 발생하는 결제금액만 2000억원으로, 카드 부정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카드 외에 체크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실시간 한도조회는 물론 무승인 거래에 따른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할 수 있어 체크카드 결제가 가능해 진다.

농협카드는 우선 인공위성 통신 1차 연동테스트를 완료하고 가을에 최종 테스트에 돌입한다. 경찰청 등 수사기관과 연계해 부정사용 등을 기내에서 즉시 차단하고, 비정상적 결제를 확인해 범인을 검거할 수 있는 공조체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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