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신들이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1, 2위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막 시작 단계입니다. 지금 1, 2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라클이 세계 시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마크 허드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방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클라우드 사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라클은 최근 2016년 회계연도(2015년 6월∼2016년 5월)를 마무리했다. 허드 CEO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플랫폼형 서비스(PaaS) 매출이 고성장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전체를 보면 SaaS와 PaaS가 전년보다 52% 성장했다”며 “2017년 1분기(2016년 6∼8월)에도 두 영역에서 75∼80% 성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로 전환에 집중한다. 허드 CEO는 “10년 전부터 SaaS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했고, 4년 전부터 (클라우드)시장 공략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며 “1년 전부터 플랫폼 분야를 집중적으로 강화했고, 지속적으로 PaaS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개최하는 오라클 연례행사 `오픈월드`에서 아마존을 염두에 둔 새로운 인프라형 서비스(IaaS)도 발표한다.
허드 CEO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가 중심인 IaaS 서비스”라며 “엔드투엔드 클라우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aaS부터 PaaS, IaaS까지 클라우드 전 영역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라며 “클라우드 제품군 역량과 성숙도는 앞으로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도 확대하지만 아직 한국에 설립 계획은 없다. 허드 CEO는 “세계 각지 데이터센터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설립은) 언제나 고려하고 있는 사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허드 CEO는 2005∼2010년 HP CEO를 역임했다. 2012년 오라클에 합류했다. 2014년 9월 래리 엘리슨 창업차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샌프라 카츠와 공동 CEO가 됐다. 오라클 합류 후 지난 14일 세 번째로 방한, 다음 날 출국했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고객사를 만난 것으로 파악된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