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MS·테슬라 출신들이 세운 ESS 원천기술업체 샀다

두산이 에너지신산업 분야 핵심인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사업 보폭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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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진 두산중공업 ESS 담당(오른쪽)이 데이빗 카플란 원에너지시스템즈 CEO와 인수 서명식 후 기념촬영했다.

두산중공업은 ESS용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1Energy Systems)를 인수했다고 12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인수로 ESS 분야에서 컨트롤시스템 SW 기술을 확보, ESS 설계·설치·시운전 등 과정을 일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2011년 설립된 원에너지시스템즈는 ESS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했으며 자체 개발한 ESS 컨트롤시스템 SW를 북미 전력업체에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앞으로 두산그리드텍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두산이 ESS 역량을 확보하면서 에너지신산업 분야 활동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2014년 연료전지 회사인 퓨얼셀파워(현 두산퓨얼셀)를 인수합병하며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을 대내외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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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리드텍(Doosan GridTech)의 컨트롤 시스템 SW를 적용한 ESS.

이번 ESS로의 사업 확장은 최근 정부가 야심차게 밀고 있는 부분으로 기대감도 높다. 산업부는 최근 에너지신산업 종합대책을 통해 2020년까지 ESS 분야에 4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ESS를 활용해 전기요금을 절감한 만큼 추가로 더 할인해주는 ESS 활용추진 요금제 적용 기한을 기존 1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기존 두산중공업의 풍력사업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꾸준히 풍력사업을 유지해온 몇 안 되는 기업이다. 국내 풍력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인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사업에 풍력발전기 공급 계약도 했다. 특히 풍력발전기 출력안정을 위해 ESS가 사용되고, 풍력+ESS 모델은 정부의 추가 인센티브도 있어 성장유망 분야로 꼽히고 있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2025년 12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세계 ESS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며 “국내와 북미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와 유럽 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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