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에서 대형 디지털 광고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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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구간에 설치된 야립광고탑

내년 1월 서울 잠실에 국내 첫 도로변 디지털 옥외광고탑이 들어선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콘텐츠 등 관련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12일 행정자치부와 한국옥외광고센터에 따르면 기금조성용 광고물 디지털화 시범사업이 연내 시행된다. 기금조성용 광고물은 국제행사와 자치단체 광고물 정비 재원 마련 목적으로 운영된다. 설치 형태 때문에 `야립광고탑`으로도 불린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등 차량 통행량이 많은 전국 도로 주변에서 150여기가 운영 중이다.

옥외광고센터는 이달 초 옥외광고물법 개정으로 디지털 옥외광고가 합법화된 것에 맞춰 기금조성용 광고물 디지털화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변에 2기를 설치한다. 올림픽대로 주행 차량을 겨냥한 광고물이다. 연내 사업자 선정과 설치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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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도로 주변에 설치된 야립광고탑

기존 야립광고탑은 대형 출력물을 내·외부 조명으로 비추는 방식이다. 광고물 교체가 쉽지 않다. 같은 내용을 1년 가까이 게재하기 때문에 광고 콘텐츠 유연성이 떨어진다. 내용 변경 요구가 적은 기업이미지나 지자체 광고 등에 제한됐다.

디지털 광고탑으로 바뀌면 기존 광고판을 디스플레이 패널이 대체한다. 가로 18m, 세로 8m 대형 디스플레이 광고물이다. 교체가 용이한 디지털 콘텐츠를 광고물로 이용한다. 영화, 자동차,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 광고가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신규 수요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디지털 광고탑 제작 비용은 13억~15억원으로 기존 광고탑보다 6배가량 높다. 전체 150여기 중 절반만 교체돼도 1000억원 가까운 신규 시장이 만들어진다.

향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새로운 광고기법 도입도 점쳐진다. 각 디지털 광고탑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면 광고주가 원하는 시간대에 동일한 광고를 특정 도로구간 전체에 송출할 수 있다. 출퇴근, 주말, 심야 등 차량 통행량과 운전자·탑승객 상황에 따라 맞춤형 광고 콘텐츠를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도로변 디지털 옥외광고가 안착하려면 안전사고와 빛 공해 등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차량 운행을 방해하거나 인근 주민 생활환경에 해를 끼칠 정도로 과도한 광고는 피해야 한다. 기존 아날로그 광고탑도 야간 조명으로 인해 종종 마찰을 빚는다.

옥외광고센터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광고콘텐츠를 동영상이 아닌 정지화면으로 송출한다. 관련 법령에 따라 9~10초 이상 간격을 두고 콘텐츠를 교체한다. 인근 거주자나 보행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거리, 조도 등을 조정해 빛 공해를 최소화한다.

옥외광고센터 관계자는 “다양한 미디어 기술과 단기 광고 콘텐츠 도입 요구에 대응하고자 `테스트베드` 사업을 진행한다”며 “운영 결과 등을 지켜본 후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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