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은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정보기술(IT)·바이오 기업을 연계해 메디슨 클러스터를 조성합니다.”
최근 연구중심병원으로 재지정 된 고려대구로병원 연구를 총괄하는 임채승 연구부원장 말이다.
임 부원장은 “G밸리에는 100개가 넘는 빌딩에 수만개 벤처 기업이 존재한다”며 “20~40대 연구 인력만도 20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G밸리 IT기업과 의료IT 융합 미니 클러스터도 만든다고 설명했다. 고대구로병원 근처에는 40개 메디컬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의료기기·바이오 등 메디컬 연구는 IT 연계 없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임 부원장 생각이다. 임 부원장은 “내시경 등 의료기기 개발에 정보통신기술(ICT)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의료기기에 이어 바이오 영역에도 IT 융합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임 부원장도 바이오와 IT를 융합한 의료 스타트업 기업에 관여한다. 스마트폰으로 세포 활동을 분석해 감염 여부를 판단, 서비스하는 바이오젠텍이다. 혈액 등 세포를 스마트폰 사진으로 찍어 이를 스마트폰 앱으로 분석한다. 향후 일반인도 손쉽게 활용이 가능하다. 감염 위험지역 방문시 자체 검진으로 에볼라·지카·말라리야 등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G밸리 의료기기 상용화 협약을 맺었다. 의료기기 산학협력단 클러스터 활성화 공동 사업을 수행한다. 산·학·연·병 협력으로 의료기기 기업 네트워크 활동을 지원한다. 벤처기업 기술 경쟁력 제고 자문과 사업화도 지원한다.
고대구로병원 중점 연구영역은 백신감염·의료기기·정밀의학 분야다. 전통적으로 고대구로병원은 감염 영역이 강했다. 백신 후보물질부터 임상시험까지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의료기기는 영상 고도화와 소형화가 핵심이다. ICT가 활용된다. 재생의학도 포함한다. 정밀의학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 사업화도 적극적이다. 임 부원장은 “고대 의료기술지주회사 산하 고대구로병원 자회사 3개가 있다”며 “바이오젠텍을 포함해 초음파 치료제를 개발하는 오소힐, 3D프린팅으로 신체 일부분을 만드는 지제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충북창조경제센터를 방문해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 지원 설명회에도 참여했다. 지난 3년간 확보한 특허는 92건, 논문 304건, 해외출원 29건이다. 임상시험을 200여건 수행하고 기술이전 16건을 완료, 총 7억2000만원 수익을 올렸다.
연구 활성화를 위해 의과대학은 물론, 공대·약대·생명대·경영대 등이 참여하는 교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병원 내 연구교수제도를 도입해 공과대나 이과대 출신 박사들이 연구를 진행한다. 최근 의료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 전자공학과 출신도 많이 참여한다.
임 부원장은 “메디컬 스타트업 기업이 많아져 바이오·의료기기 개발이 적극 추진돼 세계 시장을 석권해야 한다”며 “다시 재투자로 이어져 G밸리 같은 클러스터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