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규직을 22명을 증원했고, 비정규직 5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인터넷 진흥과 사이버 보안 사고 침해대응을 위해 전문 역량 강화는 여전히 목마릅니다.”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7월 정보보호의 달을 맞아 주요 업무현황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4일 열었다. 그가 취임 후 가장 역점에 둔 일은 직원 처우와 고용 환경 개선이다.
45.6%에 달하던 비정규직 비율을 올해 29.2%로 낮췄다. 백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안정적인 기관 운영을 위해 3가지였던 무기계약 직종을 하나로 통합했다. KISA 비정규직 문제는 국정감사 단골 지적사항이다.
“전체 직원 절반에 달하던 비정규직 비율을 낮추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KISA는 국가 사이버 침해를 대응하는 막중한 업무를 합니다. 이런 일을 하는 직원이 비정규직으로 고용이 불안했고 이 때문에 전문성도 약화했습니다.”
백 원장은 정보보호 전문인력이 고용 불안과 낮은 임금, 업무과다로 KISA를 떠나는 걸 안타까워했다. KISA 근속 연수는 평균 7.7년이다. 다른 공공기관이 평균 11.3년을 일하는데 평균 3.6년이나 짧았다. 일인당 보수액도 전체 339개 공공기관 중 193위였다. 최근 5년간 정보보호 전문 인력 퇴사자가 전체 63.6%에 달했다.
KISA는 고용을 안정화하며 전문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입문과 심화로 구성됐던 직원 교육을 올해 △입문 △기본 △향상 △심화 등 4단계로 세분화했다.
KISA는 내년 1~2월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데 침해사고 대응 인력은 서울에 남는다.
그는 “날로 급증하는 국가 차원 사이버전과 테러에 신속히 대응하려면 서울에 전문 인력이 남아야 한다”며 “2010년 146명이었던 잔류 인력 계획을 174명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KISA는 인터넷침해대응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올해 1종을 시작으로 내년 7종, 2018년 11종까지 이중화 시설을 갖춘다. 백원장 취임 후 KISA는 3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청렴과 부패 척결을 넘어 기관 내 의사소통 분위기를 만든 결과다.
백 원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 명칭 변경 논의를 시작했다. 진흥원 주요 업무는 안전한 사이버 환경 조성과 위협 대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란 명칭이 직관적인 정체성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란 판단이다. 그는 “3개 기관이 합쳐지며 한국인터넷진흥원이란 명칭을 쓰지만 핵심 업무 정체성을 나타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적합한 명칭 변경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