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교육의 계층이동 사다리 역할에 대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교육이 갖는 소득계층이동 사다리 역할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4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학력은 자녀세대 소득을 증가시켜 아버지-자녀 세대 간 소득계층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자녀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소득수준도 높아져 자녀 소득계층이 아버지 소득계층보다 상승할 확률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버지 소득계층이 낮은 경우 학력 소득계층이동 효과가 뚜렷했다. 한경연은 아버지 월평균임금 하위 50% 집단에서는 대졸자 자녀가 고졸자 자녀에 비해 부자 간 소득계층 상승확률이 최소 19%에서 최대 32%까지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아버지 소득계층이 상위 50%에 속할 때 자녀가 대졸자라면 부자 간 소득계층 상승확률이 4%에서 7%까지 소폭 상승했다. 이진영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자녀 소득계층이 아버지보다 높아질 확률은 자녀가 대졸자, 아버지 소득계층은 상대적으로 낮을 때 더 크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소득수준에 따라 학력 소득계층이동 효과가 달라지는 이유로 소득 하위 50% 계층은 아버지와 자녀 모두 소득 대부분을 임금에 의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소득 상위 50% 계층은 계층 상승여지가 적다고 조사됐다. 한경연은 이 계층에서는 임금 외 소득 등 학력이 아닌 다른 소득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한경연은 최근 젊은 세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졸자가 고졸자에 비해 월 평균임금이 약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력이 소득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연구위원은 “교육이 소득 하위계층 부자 간 소득상향이동을 촉진시킨다는 보고서 결과는 교육이 여전히 계층이동 사다리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