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IoT 표준화 `OCF vs 올신얼라이언스` 격돌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표준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관련 표준화 컨소시엄별로 더 많은 회원사를 확보, 자체 생태계 조성 움직임이 활발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도 경쟁 구도를 이루면서 주도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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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F 최상위 멤버(다이아몬드) 회원사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과 올신얼라이언스 등 IoT 플랫폼 표준화 단체끼리 기술 인증 체계 수립과 회원사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OCF는 최근 신규 기술규격(OIC 1.1)을 발표하면서 보스, 컴캐스트, 후지쯔 등 신규 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OCF 회원 기업 및 기관은 185곳이다. 또 다른 IoT 플랫폼 표준화 단체인 올신얼라이언스의 회원 161곳을 앞질렀다. 후발주자인 OCF의 성장세가 더 빠른 셈이다.

두 단체 모두 스마트홈과 스마트오피스, 스마트빌딩 등에서 기기 간 통신을 위한 기술 표준화 작업을 추진한다. 올신얼라이언스는 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 필립스, 퀄컴, 소니, 샤프 등 업체가 최상위 멤버로 올라와 있다. OCF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스코, 아리스, 인텔, GE디지털, MS, 퀄컴 등이 핵심 멤버다.

올신얼라이언스 간판 기업인 MS와 퀄컴이 올해 2월 OCF 창립과 함께 합류하면서 주도권이 OCF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 상충되는 단체는 아니지만 IoT 기술 표준 주도권을 두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면서 “표준 경쟁 축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가 업계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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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씬얼라이언스 최상위 멤버십(프리미엄) 회원사

국내 대표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OCF와 올신얼라이언스로 갈라진 상태다. 두 단체 간 경쟁이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경쟁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견·중소 가전사와 IoT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올신과 OCF 표준이 자리를 잡으면 한 쪽 규격에 맞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특정 단체 내 기술 규격에 제품이 호환되지 않으면 IoT 생태계 안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의 가전제품이 올신얼라이언스 기술 표준을 따른다면 다른 회원사의 제품과 연결하기 쉽다.

하지만 OCF쪽 제품과의 호환성 확보가 어렵다. 중소기업이 IoT 기술을 들고 해외에 진출할 때도 더 많은 회원사와 호환될 수 있는 표준 쪽이 세계 시장 공략에서 유리하다.

두 단체는 자체 생태계 확대를 위해 인증 체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표준 규격에 맞춘 제품과 기업을 늘리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도 인증 체계 수립을 지원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국 누가 많이 (특정 단체의 표준 규격을) 따르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인증 받은 제품이 많을수록 영향력도 함께 커진다”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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