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창조경제밸리 민간 공모 연기에 기업 불만 쇄도

판교창조경제밸리에 지어질 호텔, 컨벤션센터 등 상업지원시설 아이스퀘어를 포함해 벤처기업 컨소시엄이 입주할 벤처캠퍼스 등 공모가 잇달아 연기됐다. 이에 따라 사업 공모를 준비했던 기업과 개발사업자들은 사업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30일 국토교통부와 LH공사에 따르면 당초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공모 예정이던 아이스퀘어와 벤처캠퍼스 공모를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로 각각 연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이스퀘어를 포함한 벤처캠퍼스 공모와 2단계 부지 산업단지 조성 인허가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공모를 당초보다 미루게 됐다”며 “절차상 문제가 언제 종료될지 알 수 없어 시기는 확정할 수는 없지만 연내에 공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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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지난해 12월 23일 판교창조경제밸리 기공식에서 올해 상반기 아이스퀘어 민간공모를, 하반기에는 벤처캠퍼스 공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판교창조경제밸리는 지난해 6월 정부가 청사진을 발표하고 그 해 11월 1단계 부지 지구지정을 거쳐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1단계 부지에는 LH공사가 `기업지원허브`를 건설하고 창업·혁신기술·문화융합 관련 정부 각 부처의 14개 지원기관이 내년 8월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판교창조경제밸리 1단계 부지에 들어설 아이스퀘어는 콘퍼런스와 전시, 문화 시설 등이 복합된 공간이다. 광장과 보행로를 문화거리로 만들어 교류와 전시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판교테크노밸리에 1000여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했지만 정작 기업 간 교류를 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가 부족하다는 민간 요구를 수용해 만들어진 것이다. 2020년 준공이 목표다.

2단계 부지에 조성될 벤처캠퍼스는 선도 벤처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는 공간이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세대(G) 통신 등 첨단기업 선도기업을 공모해 선별 유치할 예정이다. 벤처기업, 건설사 등 민간사업자의 사업에 참여해 우수한 기술과 사업계획을 제안하는 기업에게 공모로 용지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국토부와 LH공사는 공모 연기가 준공 목표나 전체적인 밸리 조성 계획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모가 미뤄져도 준공 목표나 전체적인 조성계획이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다”며 “판교창조경제밸리 구축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사업을 준비했던 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자들은 공모 연기에 불만을 표시했다.

아이스퀘어 공모를 준비했다는 한 부동산사업자는 “정부 말만 믿고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계획과 공모자금을 준비했는데 이제 와서 아무 발표 없이 연기됐다”며 “그간 준비한 사업계획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벤처캠퍼스 입주 공모를 기다렸던 기업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임대해 입주하거나 분양에 실패했던 많은 기업이 벤처캠퍼스 입주 공모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IT업체 한 관계자는 “내부 인력이 크게 늘어나면서 벤처캠퍼스 공모를 기다렸는데 공모가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장 직원을 수용할 새 건물을 찾아야 할 형편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 판교창조경제밸리 조성계획>

 판교창조경제밸리 조성계획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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