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담with판교밸리 CEO]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네오펙트는 재활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손 모양의 실리콘 장갑을 끼고 화면에서 지시하는 동작을 따라하면 손 재활과 인지기능을 회복시키는 스마트 재활 시스템이다. 센서가 손 동작을 인식해 옳고 그른 동작임을 판단한다. 간단한 게임방식으로 이뤄져 환자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장점이다. 환자 수준과 능력에 따라 적합한 게임을 제시한다. 재활병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글러브와 시스템은 물론이고 40여개 게임을 자체 제작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콘텐츠와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재활치료 분야에 도전해 성과를 낸 곳은 네오펙트가 사실상 처음이다. 디지털 재활시장은 2020년까지 18억달러로 성장이 기대된다. 인간 수명이 길어지면서 재활 수요는 그만큼 많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뇌졸중으로 돌아가시면서 재활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고 마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재활로봇을 전공해 사업을 함께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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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설립 후에도 어려움은 많았다. 지난 2010년 제품을 구상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개발과 임상, 인증에만 꼬박 4년이 걸렸다. 국내 인증은 물론이고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 CE 인증과 제조과정에도 의료품제조인증(GMP)을 받아야 했다. 나라마다 방수·난연 등 까다로운 기준을 내놓고 있어 이 역시 넘어야 할 과제다.

반 대표는 “회사 설립 후 많은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자금 수혈과 제품 개발에서 많은 고비를 넘기며 겨우겨우 살아남았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제품을 내놓고 국내 병원 반응은 좋았지만 선뜻 구매의사를 밝힌 곳은 많지 않았다. 적은 의료보험 수가에 의존하는 국내 재활병원 구조로는 구매를 유도하기가 어려웠다. 대신 미국과 유럽 공략에 나섰고 기대는 적중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법인을 만들어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3개월 간 미국 판매량은 지난 1년간 한국에서 판매한 수량보다 많았다. 올해 로봇 재활이 실제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 논문이 지난 3월 나오면서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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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호영 네오펙트 대표가 라파엘 스마트 글로브를 시험해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재활의학회에서도 시제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반기에는 신제품 5종을 출시한다. 바형태로 손아귀 힘을 재활하는 제품과 긴 막대형태로 대근육을 재활하는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또 분석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목표는 디지털 재활시장에서 세계적 제품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반 대표는 “올해 미국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내놓는다”며 “앞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네오펙트 제품으로 환자들이 정상적으로 회복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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