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주말 짱]시원한 나무그늘로 힐링피서...`서울 여름 녹음길 200선`

때 이른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산이나 바다로 피서를 떠나고 싶지만 도로 정체와 미세먼지가 발목을 잡는다. 설상가상으로 장마 전선까지 북상했다.

서울시는 최근 시민의 심신 건강을 위해 싱그럽고 시원한 나무그늘이 가득한 `서울 여름 녹음길`을 선정했다.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는 장마철, 집 나서면 고생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녹음길에서 자녀와 함께 힐링 피서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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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름 녹음길 200선

서울시는 가까운 곳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서울 여름 녹음길 200선`을 발표했다. 공원, 가로변, 하천변, 아파트 샛길 등에서 잎을 무성하게 드리운 나무가 소박한 피서지를 제공한다.

장소별로 살펴보면 △공원 71개소 △가로(街路) 98개소 △하천변 19개소 △녹지대 11개소 △철길 1개소다. 총 길이는 서울에서 전라북도까지 거리 수준인 212.31㎞다.

서울시는 시민에게 한층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200개소를 네 개 주제로 분류했다.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 스타트 서울 맵 애플리케이션에서 녹음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서울 앱은 지도 위에서 아이콘으로 주요 녹음길을 소개한다. 아이콘을 터치하면 언제 어디서나 위치와 주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다음 달 여름 녹음길을 주제로 `서울 녹음길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서울시내 여름 녹음길을 찍은 사진으로 응모할 수 있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상장과 기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도심에서 숲 속에서처럼 짙은 녹음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여름 녹음길 200선을 선정했다”며 “사무실이나 집에서 가까운 녹음길을 걷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상쾌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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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로자료:서울시 홈페이지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하는 녹음길

삼청로, 효자로, 돈화문로, 정동길, 삼청공원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녹음길이다. 편리한 교통과 다양한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즐거움을 더한다.

삼청로는 지난 2010년 일반인에게 개방된 경복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사이에 위치한다. 시내 중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주변 명소도 관람할 수 있다. 삼청동 카페골목은 화랑과 맛집이 즐비해 데이트 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

경복궁 입구에서 시작하는 효자로는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고즈넉한 길이다. 주변 국립고궁박물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사전에 공연 정보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정동길은 시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 중 하나다. 정동길 캐나다대사관 앞에는 550년 된 회화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 대사관 신축과 관련해 많은 사연을 간직한 채 멋진 자태를 뽐낸다. 돈화문로 주변은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창덕궁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종묘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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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자료:서울시 홈페이지

◇시원한 물 소리 가득한 도심

도심 속에서 시원한 물 소리를 들으며 녹음을 만끽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서울숲, 월드컵공원, 세검정삼거리, 강동구 고덕이마트 앞 등은 자녀와 물놀이를 하기에 제격이다.

지난 2005년 개원한 서울숲 바닥분수는 아이들 물놀이 장소로 유명하다. 메타세콰이아 녹음길도 산책할 수 있다. 곤충식물원, 나비 정원 등은 자녀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월드컵공원의 강변북로변 메타세콰이어길은 주중 3회, 주말 6회 바닥 분수를 운용한다. 아이가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난지천공원은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난지연못이 볼거리다. 가족 나들이, 연인 데이트 장소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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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로자료:서울시 홈페이지

◇녹음길 백미는 `나무`

월드컵공원, 안산도시자연공원, 서남환경공원, 화곡로, 태봉로, 관악로 등은 색다른 나무가 유명하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외에 메타쉐콰이아, 자작나무 등을 자녀와 함께 보면서 색다른 관찰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강변북로변과 올해 새로 조성된 희망의 숲길에서는 메타세콰이아 길을 거닐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산책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공원이 아닌 가로별에서도 메타세콰이아 길을 찾을 수 있다. 강서구청 사거리에서 화곡역까지 이어지는 화곡로는 길 주변에 메타세콰이아를 식재했다. 나무 아래에는 화살나무, 공작단풍, 철쭉류 등 키작은 나무를 심어 풍부한 볼거리를 더했다.

대학로, 관악구 남부순환로, 신림고등학교 가로변 문성로는 양버즘나무 가로수를 기존 둥근형에서 사각으로 전지해 특색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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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길자료:서울시 홈페이지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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