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언니` 배우자...중소기업도 동영상 마케팅 시대

“영상을 찍을 때는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보다 회사가 가진 문화나 제품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훨씬 잘 어필합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노는 인터넷 영상으로 100만 구독자를 확보한 `캐리언니`의 한 마디에 수백 명이 넘는 중소기업 종사자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가 과거 사진이나 텍스트로 상품을 보여주던 상품 판매 방식이 동영상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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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차세대 비디오 마케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한국무역협회는 16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V-커머스(Video Commerce)를 활용한 해외 마케팅 설명회 및 진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수출지원기관에서 처음으로 여는 인터넷 동영상 마케팅 전문 세미나다. 유튜브 콘텐츠 중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캐통령(캐리+대통령)` 권원숙 캐리소프트 대표를 비롯해 이학성 다이아TV 국장, 김범휴 유튜브 부장, 최인석 레페리 대표, 김강일 우먼스톡 대표 등 유명 멀티채널네트워크(MCN)와 동영상,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이 대거 연사로 참여했다.

김강일 우먼스톡 대표는 “온라인 쇼핑 이용객 중 과반수는 이미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고 있고, 모바일에서 가장 강력하고 많이 양산되는 콘텐츠는 바로 동영상”이라고 밝혔다. 실제 미국의 한 동영상 플랫폼(JOYUS) 조사 결과 제품 판매에 영상을 접목할 경우 구매전환율이 최대 7배까지 증가했다.

권원숙 캐리소프트 대표는 자신이 혼자서 인터넷 방송을 준비한 노하우와 성공경험을 소개했다. 초기 상품협찬은 뒤로 하고 콘텐츠를 재밌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방송을 탄 덕분에 제품 생산이 중단됐던 인형이 재생산되기도 했다.

비디오 커머스는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1인·중소 창작자 콘텐츠의 유통·판매, 저작권 관리, 광고 유치, 자금 지원 등에 도움을 주고 수익을 나눠 갖는 사업이다. 네이버, 카카오톡, SK텔레콤, CJ E&M, GS홈쇼핑까지 대기업과 통신사, 벤처기업까지 앞 다퉈 진출하는 분야다.

과거 `블로그`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모으고 입소문을 벌이는 마케팅이 성행했다면, 최근에는 유튜브나 온라인쇼핑몰에서 동영상을 이용한 마케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과거보다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검색어나 설명 대신에 이해가 쉬운 동영상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만 할 수 있는 드라마 간접광고(PPL)나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성이 낮은 홈쇼핑 대신에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제품도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원호 한국무역협회 이비즈지원본부장은 “모바일 트래픽 중 동영상 비율이 45%가 될 정도로 비디오 콘텐츠 파급력이 매우 커졌다”며 “짧은 시간 동안 공급자와 수요자 간 소통, 커뮤니티 문화, 생생한 재미에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비디오 콘텐츠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행사 외에도 창립 70주년과 B2C 온라인 쇼핑몰 `케이몰24(Kmall24.com)` 오픈 2주년을 기념해 향후 무역재도약을 위한 붐 조성과 전자상거래무역 확산을 위한 `KITA CBT(Cross-Border Trade: 국경간 전자상거래 Fest`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온·오프라인 전자상거래 확산관련 설명회와 상담회, 국제 포럼 참가 등 다양한 이벤트와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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