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최초의 전자증권인 전자단기사채가 3년 5개월 만에 발행 누적금액 20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013년 1월 16일 도입된 전자단기사채 누적발행액이 13일 2004조원을 넘어섰다고 14일 밝혔다.
전자단기사채는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자금을 실물이나 종이가 아닌 전자 방식으로 발행·유통하는 금융상품이다. 콜시장에 편중된 단기자금시장을 개편하고 단기금융시장을 선진화하고자 도입됐다.
누적발행액은 작년 7월 7일 1000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11개월 만에 2000조원 발행을 기록했다.
제도 시행 이후 일평균 발행액은 2013년 2000억원에서 올해 4조4000억원으로 22배 증가했다. 이 기간 전자단기사채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한 회사는 377곳에서 1558곳으로 4배 늘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전자단기사채 시장이 단기금융 시장에서 기업어음(CP)과 콜(Call)자금을 대체하는 시장으로 성장해 국내 기업의 주요한 단기자금 조달 창구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증권사와 유동화회사 비중이 크며, 일반기업은 초단기자금 조달이 필요한 유통·카드·캐피털회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10일 기준 콜차입 대체를 위한 증권회사 발행이 1268조2000억원으로 전체 발행량의 63.4%를 차지했으며, 대부분 7일 이내 초단기물이었다.
카드와 캐피털사는 단기결제자금 일시차입을 위한 초단기 발행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총 364조5000억원을 발행해 전체의 18.2%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지방이전 공기업을 중심으로 실물 기반 기업어음(CP)과 달리 지역과 공간 제약 없이 신속한 자금조달이 가능한 전자단기사채에 관심과 참여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만기별로는 7일 이내 초단기 전자단기사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7일 이내 초단기 전자단기사채는 총 1501조3000억원(75.1%)이며, 만기 3개월 이내 전자단기사채는 전체의 99.9%인 1998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이는 증권신고서 면제기간(3개월 이내)을 고려해 초단기물을 선호하기 ?문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전자단기사채는 전자증권 시행을 위한 시범제도로 도입돼 업무처리 효율성, 리스크 제거, 안정성 등 실효성이 입증됐다”며 “안정적인 제도 운영으로 향후 전면 도입이 예정된 전자증권제도 성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자단기사채 참가기관 및 발행금액 추이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