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만에 재개…글로벌 사업자 한국 공략 이어질듯
페이스북이 내년에 국내 게임서비스를 재개한다. 2014년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애플, 구글에 이어 강력한 글로벌 게임 플랫폼이 추가된다. 게임 시장 판도와 수출 전략 변화가 예상된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6일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2017년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시행령 등 조건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14년 8월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페이스북게임 서비스를 사전심의가 필요한 PC·온라인게임 플랫폼으로 판단해 심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페이스북은 글로벌 서비스라는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했다.
페이스북에 게임을 제공하는 게임사가 등급 표시 등 한국 버전을 따로 개발해야 한다는 현실적 난관도 이유였다. 결국 페이스북은 게임 서비스 중지를 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19대 국회 막바지에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통과하면서 국내 게임시장 재진출을 결정했다. 개정안은 PC, 모바일, 스마트TV, 가상현실(VR) 등 서비스 플랫폼을 막론하고 일정 조건을 만족시킨 민간 사업자가 자율로 게임물 등급을 결정하도록 했다. 성인등급물과 아케이드게임을 제외한 모든 게임물 등급을 게임 회사가 결정할 수 있다. 법안은 2017년 1월 시행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게임 서비스 조직을 통해 한국 게임 서비스를 재개한다.
한국 게임 담당팀은 서비스 중지 기간에 국내 게임사 글로벌 게임 출시만 지원했다. 앞으로는 국내 서비스까지 업무 폭을 넓힌다. 고스톱, 포커, 카지노 등 성인등급 게임은 서비스하지 않는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시행령 등에 따라 게임 자율심의에 필요한 인력·시스템이 필요하다면 이를 채울 것”이라면서 “다만 자율심의도 실정법을 따라야 하는 만큼 (따로 등급을 받아야 하는)성인게임은 서비스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 민간기업은 3년 매출 평균액, 전산시스템, 인력요건 등 정부가 정하는 조건을 만족시키면 게임물 자율 심의가 가능하다”면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부가통신사업자는 게임제공업 등록이 가능해 글로벌 사업자 국내 게임물 서비스는 (세부 조건만 만족하면) 대부분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국내 서비스 재개에 맞춰 글로벌 캐주얼게임사업자의 한국 공략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게임사는 페이스북을 파트너로 삼아 다양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