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점을 추가하며 중동 비즈니스 강화에 나섰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동 광고 시장을 선점하고 중동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일기획(대표 임대기)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제일 KSA(Kingdom of Saudi Arabia)`지점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제일기획 52번째 해외거점이며, 중동지역에서는 UAE, 터키, 요르단에 이은 네 번째 거점이다.
제일기획이 중동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 것은 이 지역 광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지칭하는 메나(MENA) 지역의 지난해 광고시장은 약 46억달러(한화 약 5조5천억원) 규모다. 인구 기반은 5억명 이상에 이르며 TV· 인터넷·모바일 등 매체 보급률이 급증하고 있어 광고 시장 전망이 밝다. 이 지역 대부분 국가들이 같은 이슬람 문화권에 속해 아랍어를 공용어로 사용해 사업 확대도 용이하다.
최근 국내에서 제2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화장품, 제약, 전자, 자동차용품 등 국내기업이 중동 진출을 선언했다. 제일기획은 현지에서 광고를 비롯해 리테일 매장 구축과 운영, 전시·박람회 등 통합 마케팅 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어 신규 진출을 꾀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2003년 UAE에 거점을 설립하며 중동에 진출한 제일기획은 글로벌 광고회사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형 광고주들을 속속 영입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4년 UAE 양대 통신사 중 하나인 `du(두)`를 광고주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중동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에티하드 항공`을 영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다수의 현지 기업· 공공기관들과 코카콜라, 르노자동차, 에너자이저,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김기수 제일기획 중동총괄 상무는 “26개국 출신 글로벌 인재들을 확보했으며, 매년 트렌드 보고서를 발행하는 등 현지 사회·문화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며 “새롭게 열린 이란 시장 진출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