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사업 분할이 본격 착수되면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신호탄으로 그룹 사업 재편도 가속화될지 관심사다.
먼저 물류사업 분할 여부다. 가장 큰 걸림돌은 소액주주 반대다. 삼성SDS소액주주모임은 7일 삼성SDS를 방문해 투자자관계(IR) 담당 임원 등과 면담을 실시, 사업 분할에 거세게 반발했다.
소액주주 500명 이상 서명을 받은 소액주주모임은 분할 시 주가조작, 배임혐의 등으로 삼성SDS 임직원을 소송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폭락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도 진행한다.
삼성SDS 소액주주 유재남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류사업을 주력으로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하고도 물류사업 분할을 하겠다는 것은 주가조작 혐의가 우려 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에서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만 하고 승인절차를 진행하지 못한 것도 소액주주 집단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액주주 반발에도 물류사업 분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삼성물산의 합병 가능성이 높다.
물류사업이 분할되면 컨설팅SI와 IT아웃소싱 사업 이관도 무난히 이뤄질 전망이다. 컨설팅SI 사업은 상당수가 미라콤아이앤씨(옛 오픈타이드)로 이관했다. IT아웃소싱 사업은 별도 자회사로 분할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S는 그룹 시스템관리(SM) 사업만 남게 된다. 8조원대 매출은 3조~4조원대로 낮아진다.
사업 분할 후 사업별로 삼성물산·삼성전자 등과 합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발 사업재편을 시작으로 그룹차원 제일기획 매각, 중공업 사업재편 등을 재추진한다. 제일기획 매각은 프랑스 회사 퍼블리시스와의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도 무산된 상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일부 매각 등도 꾸준히 거론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중단된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 움직임이 삼성SDS 사업 분할로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삼성SDS 사업 분할 후 삼성전자 매각, 자금을 확보한 후 삼성물산과 합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시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주주로 있는 삼성물산 중심으로 지주화한다는 시나리오다.
IT서비스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사업 분할이 이뤄지면 삼성SDS는 3분의 1 규모로 줄어든다. SK주식회사 C&C 부문은 2020년 스마트물류 등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 등 신기술분야를 합쳐 총 2조5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등 삼성SDS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삼성SDS가 사업 분할로 규모가 줄어들면 IT서비스업계도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