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해상도의 초고화질(UHD) 디스플레이가 세계 TV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풀HD 해상도 TV와 스마트폰이 대다수인데 55인치 이상 대형 TV를 중심으로 UHD 해상도를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형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 중소형 IT 기기 시장에서도 UHD 해상도를 구현하는 제품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RGB와 RGBW 방식 패널의 해상도 논란이 일단락된 게 화제입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에서 RGB 방식 외에 다양한 화소 배열 방식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해상도 측정 기준을 개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RGBW는 4K가 아닌 3K라는 주장이 있었는데 이번 개정 기준에 따라 RGBW도 UHD 해상도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RGB와 RGBW 방식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A: TV 화면을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점들이 촘촘하게 나란히 배열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점 하나가 바로 화소(픽셀)입니다. 색상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뜻합니다. 화소가 듬성듬성하게 배열되면 아무래도 영상 표현이 매끄럽지 못하고 색상 표현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정해진 공간 안에 화소가 많이 들어갈수록 전체 그림과 색상을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RGB와 RGBW는 1개 화소를 구성하는 하위 화소(서브 픽셀)가 적녹청(RGB)이냐 적녹청백(RGBW)이냐로 나뉩니다. RGB 방식은 각각의 RGB 하위 화소가 모여 1개 화소를 구성합니다. 화소 배열이 RGB-RGB-RGB 형태가 되지요.
RGBW도 3개 하위 화소가 1개 화소를 이룹니다. RGBW는 다양한 형태의 하위 화소가 1개 화소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RGB-WRG-BWR-GBW 방식으로 배열합니다.
그럼 흰색을 왜 하위 화소로 넣었을까요? 이유는 패널 전체 밝기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화소를 조밀하게 배치하면 전체 밝기가 어두워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전류가 필요한 화소수도 많아지니 소비 전력도 높아지지요. 때문에 흰색을 배치해 전체 밝기를 높여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RGBW가 아닌 노란(Y)색 화소를 배열한 RGBY 방식도 있다고 하네요.
Q. UHD TV 수요가 왜 늘어나는 것인가요.
A: 더 크고 화질 좋은 TV는 누구나 갖고 싶은 제품입니다. 전통적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대화면 TV 구매 수요가 높아지곤 합니다. TV 제조사와 유통사가 전략적으로 제품 가격을 낮춰 판매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칩니다.
과거 스마트TV가 처음 출시됐을 때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LED TV와 스마트TV 가격이 비슷하거나 되레 LED TV가 더 비쌌던 적이 있습니다. 스마트TV 판매를 높이기 위해 제조사와 유통사가 전략적으로 가격대를 낮게 책정하고 할인폭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UHD TV는 특히 중국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과도 관련이 깊지요.
패널 제조사는 평균 거래가격이 낮아진 30인치대 생산 비중을 줄이고 40인치대와 50인치대 비중을 전략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낮아지지요. UHD 해상도 TV 가격이 계속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도 더 크고 해상도 높은 제품에 눈길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Q. 해상도가 높으면 화질이 좋은 것인가요.
A: 화질을 구성하는 것은 단순히 해상도 하나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해상도는 전체 화질을 가늠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입니다.
화질은 해상도 외에 화면의 밝고 어두움을 나타내는 휘도, 휘도의 최대값과 최소값 차이인 명암비, 색의 양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보는 채도, 색의 밝고 어두움을 나타내는 명도, 1초 동안 재생하는 이미지 수인 초당 프레임수(FPS) 등 다양한 기준을 바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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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