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미래와 기술`이 아쉬운 부산국제모터쇼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부산국제모터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국내외 25개 완성차 업체가 참가했다. 신차 46대를 포함한 총 232대 차량이 공개됐다. 전시 면적도 지난 7회보다 14%가량 늘어났다. 본 행사장인 벡스코뿐만 아니라 부산 시내 곳곳에서 모터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주최 측은 이번 모터쇼 주제인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Future wave, inspiring technology)`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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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일 프레스데이 현장에서 느낀 모터쇼는 7회의 `재방송`을 보는 것 같았다.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세계 최초 공개 모델 `월드프리미어`도 아쉽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선보인 `G80`은 제네시스DH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는 기존의 K7에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추가 모델이다. 전혀 새롭지 않았다.

사상 최대 규모라는 출품 차량의 면면은 자랑할 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전시회와 달리 `미래`나 `기술`을 느끼기에는 어려웠다. 최근 모터쇼에서 가장 큰 트렌드인 자율주행차의 경우 신 모델은 단 한 대도 없었다.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신차도 없었다.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2016 베이징모터쇼`에서 테슬라가 전기 SUV `모델X`를 선보이고,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르에코(LeEco)`가 순수 전기로 구동하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러시(LeSEE)를 출품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모터쇼는 `자동차 산업의 꽃`이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업체가 한자리에 모여 신차를 공개하고 미래 신기술을 자랑하는 자리다. 사람들은 그런 현장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모터쇼가 창출하는 경제 효과만도 수조원대에 이른다. 조직위는 더 많은 월드 프리미어를 유치하고 타이어 업체 참가를 독려하려면 부산모터쇼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위상을 높이는 방법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참가 업체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쪽에 있을 것이다.

부산=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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