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악서비스 업계가 가상현실(VR) 콘텐츠에 주목한다. 한류와 결합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한다. 콘텐츠 차별화, 추가 사업 기회 도모 등을 꾀한다.
2일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글로벌 K팝 동영상 채널 원더케이(1theK)에 360VR을 적용한 `렛츠 댄스 360VR`을 공개했다. 렛츠 댄스는 동영상으로 가수 인기 안무를 배우는 콘텐츠다. 카메라 각도를 조정해가며 골라보고 싶은 사람이나 장면 등을 조정한다. 로엔 관계자는 “멤버가 많은 그룹이라도 전체 안무를 다채로운 각도로 한 번에 감상하도록 구현했다”며 “이용자 반응이 좋아 렛츠 댄스에 VR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360VR 촬영에 익숙지 않은 아티스트를 위해 이해를 돕는 과정도 마련했다. 렛츠 댄스 360VR 종합편집 작업자가 항상 촬영 현장에 참여한다. 총 6대 전문카메라를 활용해 촬영한다. 이어 영상을 구형으로 연결하는 스티칭(Stitching), 색 보정과 자막 작업, 메타데이터 삽입, 업로드 등 총 5단계로 진행된다.
KT뮤직도 VR 관련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이 회사는 VR콘텐츠 제작과 유통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KT뮤직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이달 안에 VR 사업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대표 콘텐츠 케이팝(K-POP)과 VR기술 시너지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한다. VR기술과 한류 콘텐츠는 궁합이 잘 맞는 분야로 꼽힌다. 정부도 올해 2월 VR 분야를 한류 콘텐츠와 결합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2016년부터 3년간 VR 활용 게임, 한류 콘텐츠, 테마파크 등에 185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6년 주목할 만한 10대 트렌드로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실감 콘텐츠 본격화를 선정했다.
국내 음악 서비스 시장 성장이 둔화한 상황에서 추가 성장 기회도 엿본다. 최근 음악 관련 VR 콘텐츠 요구가 늘었다. 제작자가 아니라 시청자 관점을 고려한 이용자 친화적 요소가 강점이다. 콘텐츠 차별화로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한다. 걸그룹 오마이걸이 부른 `라이어라이어` 렛츠 댄스 VR동영상은 한 달여 만에 유튜브 조회수 22만5000건을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음악 서비스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시장 구도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VR에 발 빠르게 뛰어들 경우 경쟁사 이용자 확보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