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 거듭되는 혼선 `아주 나쁨`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미세먼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지시한 후, 소관 부처가 갈팡질팡. 대표적으로 부처 간 협의가 끝나지 않은 대책이 일부 언론에 확정적인 것처럼 보도되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 환경부가 주장한다는 경유값 인상은 기획재정부와 최종 협의가 끝나지 않았고, 디젤차와 고등어를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아세워 반감을 불러일으키기도. 또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 방침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 이들 보도는 모두 한 부처가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얘기도 나와. 이런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국무조정실도 존재감 없어 보이기는 마찬가지.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역할을 해야 할 부처가 모두 정부세종청사에 자리 잡고 있지만, 소통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 국민이 바라보는 미세먼지 대책은 `아주 나쁨`일 수밖에.
황색 점멸신호는 직진신호가 아닌데
○…정부세종청사 안 교차로와 주변 인도가 교통사고와 2차 피해에 노출. 청사 내 좁은 도로나 교통량이 적은 도로는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일반신호등 대신 황색 점멸등을 설치 운영하는데 운전자 주의 부족이 사고로 이어져. 차량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일시 정시한 후 통과해야 하지만 전방 주의 의무를 게을리 한 채 황색 점멸 상태에서 직진하는 일이 다반사. 실제로 최근 세종컨벤션센터(SCC) 앞 교차로에서 승용차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도. 구체적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고현장 주변에 경찰과 견인차·구급차가 출동해 사고를 처리하는 가운데 자동차 범퍼는 도로에 떨어져 있고 사고 차량 한 대는 인도에 올라와 있을 정도. 부처 공무원이 퇴근한 밤에는 오가는 차량이나 사람이 적어 도로 곳곳에서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차량이 자주 목격되기도.
정부세종청사 `더위와의 전쟁`
○…때 이른 더위에 정부세종청사도 쉽지 않은 6월을 맞아. 에어컨을 가동하기 이른 시기인데, 최근 청사 밖에서 각종 농성이 이어져 소음을 차단하느라 창문도 열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땀만 뻘뻘. 일부부처는 작년에 집어넣어둔 선풍기를 꺼내 먼지를 씻어 가동을 준비하기도. 벌써부터 점심시간은 말 그대로 `더위와의 전쟁`. 그늘을 만들어 줄 큰 나무나 건물이 없어 직사광선을 받으며 식당을 오가느라 땀방울. 한 공무원은 “10년은 지나야 나무가 커서 그늘이 생기겠다”고 불평. 더위를 이기기 위해 반팔 셔츠와 노타이 차림의 `쿨비즈`는 기본. 종종 등장하는 부채는 옵션.
`세당회`를 아십니까
○…홍수처럼 쏟아지는 대책과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과 이를 취재하는 기자가 상주하는 정부세종청사. 현안이 많아 야근하는 일도 많지만 업무를 마치고 청사 주변 상가나 편의점 앞 파라솔에 삼삼오오 모여 시원한 맥주 한 잔 부딪히며 하루 스트레스를 삭히는 광경도 익숙. 가족이 모두 내려와 세종에 자리 잡은 공무원이 많고 기자도 일부 있지만 홀로 내려와 주말부부 아닌 주말부부를 하는 사람도 상당수. 홀로 사는 사람이 많은 세종에는 여러 친목 모임이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당구 모임을 갖는 `세당회` 인기도 손에 꼽을 정도. 세종 상주 기자와 부처 공무원 30여명이 활동 중인 세당회는 술자리 중심 회식 문화를 당구로 바꿔 기분전환과 함께 정보공유를 할 수 있어 유익하다는 전언.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