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 중심, 연구자가 하고 싶은 연구 중심의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31일 서울 더 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초원천 연구성과 사업화 촉진방안 정책 토론회` 현장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지적이 나왔다. 김철한 한국연구재단 기술사업화단장이 출연연구기관 현장점검을 통해 실태를 조사하고 `기초·원천 연구성과 활용 현황 및 사업화 촉진방안` 주제발표를 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연구재단,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이 공동 주관했다.
김 단장은 “기초원천 연구성과를 사업화 하려면 `수요자 중심`으로 방식을 다양화하고 기술사업화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며 “그동안 기술공급자가 수요자보다 시장을 긍정적으로 예측하고, 설익고 단편적인 연구성과를 내놓아 작은 성과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현장 점검을 통한 R&D 성과활용실태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전했다. 그는 “시장 요구가 반영되지 못하는 공급자 중심의 연구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은 개발이 완료된 기술을 (그제야)시장 조사해서 기술 마케팅을 하고 있는 실정, 연구자의 연구 목적과 시장 요구의 불일치 조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결책으로 기술 기획과 개발 단계에서 시장 요구 사항을 분석해 전달하고, 시장에 지속적으로 기술을 소개하고 수요자의 기술이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원들의 기술이전 건수는 2010년 4259건에서 2014년 8524건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건당 기술료는 2010년 2900만원에서 2014년 1600만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작은 성과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성과 도출과 사업화 성과를 채근하면서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가 형식적으로 추진되는 부장용이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 단장은 발표에서 기초원천 연구성과 사업화 세부추진과제로는 △연구성과 활용기회 확대 △기술사업화 주체 역량확보와 연계강화 △기업 활용이 편리한 기초원천 IP 관리 △연구성과 활용 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그는 “기술마케팅 채널 다양화와 기업수요 사전 매칭 활성화 등 수요자 중심으로 사업화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기술 분야별 연구자와 기업의 `만남의 장` 활성화도 운영해 연구성과 활용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술과 시장 사이의 차이(Gap)를 없애는 연구개발서비스업의 매칭 R&D활동(Baton Zone) 강화, 관계 부처(미래부-산업부-중기청-특허청)간 공동 마케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이날 논의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실질적인 정책방안으로 제안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