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임원들이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를 데이터 관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940개 기업(국내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기업들 중 61%가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가 가장 중요한 데이터 관리 요소라고 응답했다. 이는 조사 대상 13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동의율이었다. 아시아 전체로 따졌을 때 사물인터넷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은 전체 54%, 클라우드는 56%에 달했다.
사물인터넷 중요도는 한국과 아시아 전반 격차가 있는 편이었다. 한국에서는 사물인터넷이 제일 중요한 능력인 반면, 아시아 전반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아시아 전반에서 사물인터넷보다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리얼타임 애널리틱스(데이터 실시간 정보처리 기술)였다. 한국과 아시아 전반 모두 클라우드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수백만개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에 국내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데이터를 제대로 다루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뉴욕에서 개최된 `데이터 드리븐(Data Driven) 행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요 동력은 데이터”라며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하고 예측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절반 이상(56%)이 데이터 전문 인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응답자 4명 중 1명은 직원들이 데이터를 다루는 역량이 부족해 기업 내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다.
기업 60%는 최고데이터책임자(32%)와 최고디지털책임자(28%)가 디지털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고데이터책임자는 데이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전문적으로 관리, 분석, 총괄하는 직책으로 데이터 시대를 맞아 최근 주요 기업 사이에서 그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박현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사업본부 부장은 “각종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시대`에는 데이터의 올바른 분석과 예측이 기업 미래 존폐를 가늠할 것” 이라며 “전략적 데이터 관리와 활용은 기업 운영 효율성뿐 아니라 새로운 수입 창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가 조사기관 `아시아 인사이트`에 의뢰해 2월부터 3월까지 한 달간 진행했다. 임직원 250~500명 규모 중견기업과 임직원 수 500명 이상 대기업의 C레벨 이상 임원과 데이터 전략 의사결정권자(1기업 1인)를 대상으로 했다.
<기업임원들이 꼽은 향후 12-18개월간 가장 중요한 데이터 관리 능력>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