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빅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보험은 몇 살 때 암 발생 확률이 높은지, 위험률과 손해율 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활용될 부분이 많은 산업이다. 특히 저금리로 수익성 악화를 겪는 보험사들이 기존 보험 설계사 기반 영업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는 SK텔레콤과 손잡고 보험 가입 희망자의 운전 습관을 측정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T-UBI(운전습관연계보험)자동차 보험`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의 휴대폰용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인 `T맵`을 실행해 운전 습관을 측정한다. 운전습관 주행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만약 특약 가입자가 500㎞ 이상 주행하면 T맵이 그간 주행기록을 토대로 평가한 61점(100점 만점)을 넘길 경우에 한 해 보험료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현대차에 장착된 `블루링크`와 기아차 `유보` 등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활용해 주행거리나 사고이력 등 차량 운행 정보를 수집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상품을 판매중이다.
현대해상은 `하이카 블루링크·유보 차보험`에 대해 이달부터 대상차종과 할인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계약자의 대중교통 실적을 토대로 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을 판매 중이다.
최근 3개월간 15만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실적을 보험사에 제출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월 핀테크를 활용한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을 내놓으면서 중금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누적대출액은 약 2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은 소셜신용평가 핀테크 업체 ㈜핀테크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핀테크는 고객 소비 패턴과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패턴을 분석해 신용도를 평가하는 소셜신용평가 전문 기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존 신용조회회사(CB)가 해오던 신용등급 1~6등급에서 탈피해 세분화된 신용평가를 통해 기존 은행에서 거절받은 소비자에게 중금리 대출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보험 빅데이터를 보유한 핀테크업체와 보험사 제휴를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분석 및 상담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