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사에 얼굴인식 시스템 도입 결정을 내리며 생체를 이용한 물리 보안 시장이 들썩인다. 청사가 올해 안에 도입을 앞뒀으며 대기업도 생체인식을 활용해 출입 통제를 강화할 움직임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나 기업에 이어 가정까지 생체인식 출입통제가 확산한다.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분야는 얼굴인식이다. 에스원·네오시큐·KT텔레캅·파이브지티 등이 관련 솔루션을 내놓고 경쟁한다.
얼굴인식은 비접촉식으로 위생적인데다 속도가 빠르다.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면 1초 이내 빠른 시간에 인증 후 출입할 수 있다. 등록 안 된 외부인 등이 얼굴 인증에 실패하면 이미지를 자동으로 기록해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 범죄자는 얼굴 노출을 꺼려 자연스럽게 불법 침입을 예방하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효과가 난다.
기존 관공서나 대기업에 출입하려면 RFID 카드를 사용해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했다. 복제카드를 이용한 불법 출입자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기업은 RFID 카드 인증만 사용하던 곳에 얼굴인식을 추가해 보안을 강화한다. 정부는 4개 청사 내부 스피드게이트에 얼굴인식 시스템을 설치한다. 등록 사진과 출입자 얼굴이 다르면 문이 차단되고 경고음이 울린다.
박기철 네오시큐 대표는 “대규모 인원이 출입하는 대기업 사업장, 공공기관, 발전소 등 스피드게이트가 설치된 시설에 얼굴인증을 추가하면 보안성과 편리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네오시큐 얼굴인식솔루션 WSG3000은 게이트 통과 때 카드를 대면 등록 얼굴과 단말기에 부착된 카메라에 찍힌 얼굴이 본인인지 판단한다.
에스원은 최근 `복합인증솔루션`을 선보이고 청주 공항에 설치했다. 올해 안에 다수 공항에 복합인증 솔루션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기존 스피드게이트에 카메라와 얼굴인식 시스템을 추가해 출입자 얼굴과 카드 정보를 이중으로 확인한다.
KT텔레캅 `페이스캅`은 얼굴인식과 출입·근태 관리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페이스캅은 얼굴을 8000개 셀로 구분하고 개인 고유 특징을 분석해 인식한다. 인식 후 변화하는 얼굴값을 자동 학습해 안경 착용이나 나이 등 변화에 관계없이 인증한다.
파이브지티는 얼굴인식 도어락으로 가정에 생체인식 도입을 이끈다. 파이브지티 도어락 `도봇`은 LTE통신모듈을 넣어 스마트폰과 연동한다. 출입 여부 확인과 얼굴인증, 음성이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다. 외부에서도 스마트폰 앱으로 방문자 얼굴을 확인하고 출입문을 열 수 있다. 미등록자가 인증을 시도하면 얼굴을 촬영하고 보관한다. 파이브지티는 GS건설 포항자이에 얼굴인식 도어락을 공급했다.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는 “얼굴인식은 비접촉방식으로 위생적인데다 범죄예방 효과가 커 더 기업은 물론이고 가정까지 확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