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35조 규모 플렉시블 OLED 라인 투자 이뤄질 것"...유비산업리서치 전망

오는 2020년까지 플렉시블 OLED 양산라인 투자 규모가 전 세계 300억달러(약 35조19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OLED 투자분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애플이 이르면 내년부터 아이폰에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플렉시블 OLED가 빠르게 성장하는데 따른 효과다.

유비산업리서치는 애플향 플렉시블 OLED 양산라인 투자 규모가 전체 플렉시블 OLED에서 약 56%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애플에 공급할 패널 양산라인 투자를 시작한데 이어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 샤프 등이 잇달아 라인 투자를 준비 중이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플렉시블 OLED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전체 OLED 중심이 리지드에서 플렉시블로 전환할 것”이라며 “플렉시블 OLED는 지난 2015년 4300만대 규모였으나 올해 7400만대, 내년 1억7100만대를 넘어서 오는 2020년 약 8억대 출하를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전체 OLED 스마트폰 중 플렉시블 OLED 비중이 오는 2021년 약 7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에는 애플향 플렉시블 OLED 패널 출하량이 삼성전자향 물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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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LCD와 OLED 점유율 전망 (자료=유비산업리서치)

도입 시점은 애플이 내년부터 일부 모델에 한해 플렉시블 OLED를 적용하고 2018년부터 신규 모델 전체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충훈 대표는 “애플은 오는 2018년 전체 패널 물량의 30%에 해당하는 1억대를 OLED로 구성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게 유력하다”고 말했다. 또 “2020년에는 총 물량의 80%인 4억대를 OLED로 채우되 공급사는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가 참여해 총 4개 사업자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OLED가 단순 디스플레이 기술 변화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와 플랫폼이 결합한 하드웨어로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우근 LG경제연구원 책임은 “애플이 아이폰에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하면 OLED 시장 확대가 빨라질 것”이라며 “다만 최근 소비자 시장은 하드웨어 중심보다는 서비스와 플랫폼이 중심이 되고 있어 OLED를 소비자가 원하는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