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ICT 수출 125억3000만달러·14.3% 감소…회복세 2개월만에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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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수출 감소 폭이 2개월 연속 완화되며 회복 기대감을 보였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다시 부진에 빠졌다. 4월 수출액 감소율이 전달보다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이 125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46억2000만달러)보다 14.3%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ICT 수출 감소율은 올 1월(-17.8%)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2월과 3월 각각 -9.9%, -5.0%로 회복세를 보였던 추세가 다시 꺽였다.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는 물론 컴퓨터·주변기기도 수출 감소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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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휴대폰은 갤럭시S7, G5 등 최고급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완제품 수출은 늘어났지만, 초기 물량 국내 생산과 부품 현지 조달 확대 영향으로 부분품은 감소했다. 완제품 수출은 40%나 늘어났지만, 부분품 수출은 25.7% 줄었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전체 수출액은 21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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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요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출 하락 폭이 다시 확대됐다. 반도체 수출은 45억5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1.8% 감소했다. 반도체는 최근 6개월 간 올해 3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3.6달러 선이었던 4G D램 단가가 1.4달러로 60% 이상 폭락한 여파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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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단위:억달러, %)

디스플레이도 패널 수요 감소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4월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작년보다 27.6% 감소한 2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 패널 업체 신규 공정 도입과 업황 수급 개선 등으로 패널 가격 하락세는 둔화됐다. 또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작년보다 25% 이상 늘어난 5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주목됐다.

이와 함께 TV 수출은 작년보다 21.4% 줄어든 3억2000만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14.8% 감소한 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달과 동일하게 미국(25.3%), 베트남(19.5%), 인도(10.2%) 수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18.9%), 중남미(-40.0%), 일본(-50.9%) 수출은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국 수출은 현지 업체 기술력 향상과 국내 업체 현지 생산 확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부분품이 모두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ICT 수입액은 작년보다 4.9% 감소한 72억7000만달러로, ICT 무역 수지는 5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ICT 수출 125억3000만달러·14.3% 감소…회복세 2개월만에 꺾여
4월 ICT 수출 125억3000만달러·14.3% 감소…회복세 2개월만에 꺾여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