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강소기업이 뛴다]〈6〉`대전방지 코팅액 국내 1위` 에버켐텍, FPCB 필름으로 사업 확장

전자재료·신소재 전문기업 에버켐텍이 올해 연성회로기판(FPCB)용 필름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전도성고분자로 국내 광학용 보호필름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2단계 성장 전략을 가동한다. 에버켐텍은 인라인 공정에 적용 가능한 코팅제도 국내 공급한다. FPCB용 전자파 차폐, 도전성 접착 필름은 중국에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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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켐텍 대전방지 나노코팅제

에버켐텍은 2008년 설립 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직원 26명으로 매출 102억원을 올렸다. 전도성고분자를 활용한 대전방지 코팅제가 주력이다.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광학용 보호필름에 들어간다. 정전기로 인한 전극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편광판에 붙였다가 떼어내는 소모성 자재다.

애초 일본 회사가 이 시장을 독점했다. 에버켐텍이 외산에 의존하던 소재를 국산화해 국내 대기업에 공급한다. 전도성고분자 코팅제는 지난해 회사 매출 중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 인라인 필름 제조 공정에 쓸 수 있는 코팅액도 생산한다. 공정을 간소화해 필름 가격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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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켐텍 대전방지 나노코팅제를 적용한 광학용 보호 필름

광학용 보호필름은 일반적으로 필름 원단을 400%가량 잡아 늘린 뒤 기능성 코팅을 입혀 만든다. 연신 공정과 코팅 공정을 각각 한 번씩 거쳐야 하는 이른바 `오프라인` 공정이다. 인라인 공정은 연신 전 원단을 코팅해 그대로 잡아늘리기만 하면 보호필름이 완성되는 공정이다.

에버켐텍은 이 공정에 쓸 수 있는 코팅제를 개발했다. 필름 원단이 늘어나 코팅액이 분산되도 물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객사 요청을 받고 2년 이상 연구개발(R&D) 끝에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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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켐텍 열경화형 도전성 접착필름

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FPCB용 전자파 차폐, 도전성 접착필름 사업을 궤도에 올리는 게 올해 목표다. 기능성 원료는 자체 개발했고 필름은 주문자제조생산(OEM),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한다.

FPCB용 필름은 중국 수출 주력 제품으로 키운다. 올해 200만~300만달러 수출이 목표다. 일본 경쟁사와 동등 수준 성능을 내면서 가격은 70%가량으로 낮췄다. 공급 물량이 많아지면 가격을 경쟁사 절반으로 떨어뜨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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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켐텍 열경화형 전자파 차폐 필름

이성민 에버켐텍 대표는 “국내 시장점유율 100%인 전도성고분자 코팅제 경쟁력을 굳건하게 지키면서 올해는 전자파 차폐 필름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발판으로 200만~3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유일 품목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전략이다. 2017년까지 전도성고분자 코팅제에 FPCB 필름 사업을 더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한다. 2020년까지는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고 증시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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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에버켐텍 대표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그래핀 소재를 연구한다.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극을 그래핀으로 대체하는 정부 과제에 참여 중이다. 그래핀에 전도성고분자를 결합해 물성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 대표는 “2008년 회사 설립 때는 10년 안에 1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였지만 2년 앞당겼다”며 “올해부터는 `2+3` 전략을 가동해 2년 안에 매출 200억원, 이후 3년 안에 500억원 매출을 소재산업으로 일으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