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정서를 만화로 가장 잘 옮겨낸다는 평을 받는 만화가 오세영 씨가 5일 별세했다. 향년 61세.
독학으로 만화를 공부하던 고인은 남들보다 늦은 32세 나이로 1986년 만화잡지 `만화광장`에 단편을 실으며 데뷔했다. 이후 `부자의 그림일기` `남생이` `월북작가 순례기` `만화 토지` 등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다수의 소설을 만화로 옮긴 고인은 고 박경리 선생 대하소설을 극화한 `만화 토지`로 `가장 한국적인 화풍을 구사하는 작가` `토지를 그릴 사람은 오세영 밖에 없다` 등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 만화계가 대본소를 중심으로 대량 제작하는 공장식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이에 반대하며 토속적이고 사실적인 그림체를 바탕으로 사회성 있는 작품 창작에 주력했다.
1993년 한겨레 신문이 선정한 `우리 시대의 만화가 10인`에 선정됐다. 1999년 대한민국출판 만화대상, 2009년 고바우 만화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용인 평온의 숲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이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