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문가 좌담회]정지위성개발 총괄자와 평가자 입장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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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봉 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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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황희 센터장

환경위성 개발 전반에 걸친 얘기에 대해 정지위성 개발 총괄자 및 정책 전문가인 최성봉 한국위성정보통신학회장과 조황희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제기술혁신협력센터장이 따로 의견을 보내 왔다.

△최성봉 학회장=현재 천리안 2호 위성의 탑재체는 기상탑재체만 해외에서 구매하고 환경탑재체와 해양탑재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이 개발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공동 개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이것은 우주개발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선진 우주 기술을 확보하는 단계로 해외 도입, 해외 공동 개발을 거쳐 국내 개발, 그 이후 국내업체로의 기술 이전을 통해 산업화로 가는 순서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정책임은 해외업체가 진다고 해도 개발 현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외국 엔지니어와 한 팀으로 참여해 습득하게 되는 기술과 경험은 차기 탑재체 개발을 국내 기술로 추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위성체나 탑재체 하드웨어(HW) 개발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 선진국이 50년 축적한 기술 수준을 거의 따라잡았으며, 가장 효율적이라고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최첨단 정지궤도 환경탑재체 개발에서 해외 구매 단계를 뛰어넘은 것은 위험 부담이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개발 기술 인력이 해외 공동 개발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되고, 향후 환경탑재체의 조속한 산업화를 위한 것으로 상당한 수고와 투자가 따르는 도전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환경탑재체와 해양탑재체 등 현재 해외 공동 개발이 수행되고 있는 탑재체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황희 센터장=위성시스템 개발 관리 방안이 좀 더 합리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철저한 관리 및 감독이 필요하다.

사업 관리에서 위성 수요 부처들이 위성 제작 과정에서 위성에 부여된 성능을 모니터닝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있는가도 중요하다. 위성을 민간으로부터 조달하는 미국과 유럽의 수요 부처에는 위성개발 사업 관리보다 위성조달 사업 관리가 정착돼 있다.

위성 확보에서 사업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위성이 자동차나 핸드폰과 같이 시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범용 제품이 아니라 선박이나 항공기와 같은 주문형 제작 제품이기 때문이다.

향후 확보되는 위성에 적용될 `위성제작에 관한 상호관리협약(가칭)`과 같은 지침 제정 및 운영이 필요하다. 또 수요 부처의 위성 제작 관리에 대한 감리비용이 확보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성 확보 수 년 전부터 새로운 관측센서 개발과 실증을 염두에 둔 수요 부처의 선제적 기술 개발 및 실증 프로그램 운영이 있어야 한다.


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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