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57%나 급증했다.
반도체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원자층증착(ALD) 장비 판매 호조가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를 앞둬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매출 533억원, 영업이익 69억원, 순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9%, 영업이익은 무려 757.1%나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지표도 흑자 전환했다. 역대 1분기 실적으로 보면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3분기부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큰 폭 개선된 이유는 ALD 장비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ALD는 원자층 단위로 굉장히 얇은 박막을 균일하게 입힐 수 있는 장비다. 주성엔지니어링 ALD 장비는 D램 커패시터 전하 유출을 막는 유전 막질을 만들 때 주로 활용된다. 고객사 신규 공장 설비용으로 절반 이상이 들어갔고 기존 공장과 중국 공장의 20나노 초반대(2z) D램 공정 전환용으로 나머지가 출하됐다.
2분기에는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가 본격적인 OLED 투자에 나서 봉지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투자계획을 앞당겨 2분기부터 OLED 생산라인 증설 투자에 나선다. 내년까지 3조원 가까운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신형 장비 개발에 투자를 지속하고 흑자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