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희망이다]<1>마운틴TV, `국내가 좁다`

`콘텐츠가 최고다(contents is king).` 미디어의 꽃은 콘텐츠다. 하지만 방송영상을 제작해 이익을 내는 국내기업은 손에 꼽힌다. 투자받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 미디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국내 콘텐츠 제작 기업이 성장해야 한다. 전자신문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콘텐츠 제작사를 발굴해 소개한다.

마운틴TV는 산악 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다.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에 진출했으며 모바일 유통에도 성공했다. 기존 국내 TV채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다양한 플랫폼에 뛰어들었다.

마운틴TV는 미국,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중국,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몰디브, 파키스탄 등 29개국에 프로그램을 수출했다. 미국 프린서펄 미디어와 영국 TVF, 볼더크릭 등 글로벌 메이저 배급사와 배급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방송사 주요 시장인 아시아에서 미국과 유럽까지 판매 시장을 넓히는 쾌거를 이뤘다.

마운틴TV 세계무대 진출 성공 비결은 기획부터 해외를 겨냥한 덕분이다. 유럽과 미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스페인 제작사와 공동 제작을 추진했다. 코소보, 몬테네그로, 그리스 등 해외를 배경으로 다큐를 만들었다. 문화적 이질감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UHD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UHD로 제작한 점도 한몫했다. 마운틴TV는 2014년부터 UHD 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들었다. 김남희 마운틴TV 대표는 “세계적으로 UHD TV 판매는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UHD 콘텐츠는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제작에 힘쓰게 됐다”고 밝혔다.

마운틴TV는 TV에서 모바일로 보폭을 넓히는데도 성공했다. 마운틴TV가 최근 네이버TV캐스트에서 선보인 `천하무림기행`은 누적 조회 수 110만을 돌파했다. 대부분 모바일 인기 영상이 웹 드라마에 편중돼 있는 상황에서 다큐 영상이 100만을 넘은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게다가 마운틴TV는 개별 PP로는 처음으로 모바일 영상 유통을 시도했다. TV를 잘 보지 않는 10~20대 젊은 층을 시청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모바일 유통이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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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림기행

마운틴TV는 프로그램 제작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 중계에도 뛰어들었다. 1월 청송에서 열린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 대회는 유튜브에서 세계에 생중계됐다. 마운틴TV는 매년 스위스,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대한민국 청송에서 열리는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투어를 아시아에서 단독 중계한다. 뿐만 아니라 마운틴TV는 산악스포츠 대표 종목인 클라이밍, 산악스키, 마운틴 카약레이스 등을 연중 중계한다. 김남희 대표는 “아름다운 경치나 산악 스포츠를 UHD로 찍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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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TV는 앞으로도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김 대표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PP와 중소PP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이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기업 못지않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강소PP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마운틴TV의 대표 프로그램

[콘텐츠가 희망이다]<1>마운틴TV, `국내가 좁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