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판매부진으로 일본 부품업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는 연간 2억대 이상을 출하해 온 아이폰 부진이 `애플 경제권` 번영을 누려온 일본 전자부품 업체 실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 교체 수요가 둔화되고, 특히 중화권 매출이 급감하면서 1분기 실적이 13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회장은 26일 실적 발표에서 “시장 동향을 잘못 읽어 실수했다. 여기까지 하락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가을 발매한 아이폰6S시리즈에 부품을 공급했으며 동 모델 판매 부진이 2016년 1분기 실적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부품 대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알프스전기는 스마트폰 생산 감소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41.4% 감소한 75억엔으로 크게 떨어졌다. 교세라도 1분기 스마트폰용 부품 매출 계획을 밑돌았다. 결산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등 패널 업체에 미치는 영향도 불가피하다.
일본 부품업체는 아이폰 침체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생산확대도 전망하기 어려워 생산설비 투자 의욕도 약하다. 1분기 공작기계 수주는 지난해 대비 30% 감소했다. 파낙이나 쯔가미가 다루는 스마트폰용 소형 공작기계가 특히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에도 아이폰 생산대수가 지난해 대비 30% 감소할 전망이고 올 가을 발매 예정인 아이폰7도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고기능 스마트폰 성장둔화로 전자 부품 업체는 자동차와 웨어러블 단말용 등 신성장분야를 개척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