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익 뉴 영화부문 대표 "방송사 수익배분률 개선해야"

“방송사도 외주제작사에게 충분한 수익을 배분해야 합니다. 프로그램으로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있어야 외주 제작사가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이런 환경에서 방송산업 규모가 더 커지는 선순환이 일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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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익 뉴 영화사업부 대표는 국내 영화와 드라마 산업의 가장 큰 차이를 제작사가 갖는 수익 배분율로 꼽았다. 그는 “영화제작사는 영화 흥행에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환경이라 온갖 노력을 다 쏟아 붓지만 드라마제작사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돌아오는 수익이 극히 적다”며 현실을 꼬집었다.

태양의 후예 제작사 `뉴`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간 악습을 처음으로 깨뜨렸다. 뉴는 외주제작사 최초로 지상파TV보다 더 많은 수익을 가졌다. 영화업계에서는 제작사가 저작권을 갖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지상파TV와 협상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몇 십년간 외주제작사가 만든 프로그램 저작권과 매출은 지상파TV에 귀속돼왔다.

다행히도 태양의 후예 이후 드라마 제작사가 수익 대부분을 갖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장 대표가 말했듯이 태양의 후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지상파TV가 갖는 수익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지상파 방송사가 부탁한 강연에서도 외주제작사와 지상파TV의 수익 배분 구조가 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뉴는 후속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드라마와 영화 장르는 다르지만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같다”고 강조했다. 결국 영화든 드라마든 재밌어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배급사인 뉴가 전혀 모르는 분야인 드라마 제작을 시작한 이유도 `태양의 후예` 대본이 너무 재밌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태양의 후예 대본을 보는데 다음 장이 궁금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며 “드라마업계 손익구조도 모르지만 일단 우리가 한번 제작해보자며 뜻을 모았다”며 웃었다. 김은숙, 김원석 작가가 공동집필한 대본을 보았을 때 제작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느낄 정도로 필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영화 경력이 드라마 제작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처럼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했던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와 영화의 거리를 좁힌 사례”라고 밝혔다. 뉴는 영화 제작사이기 때문에 사전제작에 대한 편견은 낮았던 반면, 극본과 연출의 중요성은 높이 평가했다.

차기 드라마 선정에서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재미`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사랑과 휴머니티가 녹아있는 재미있는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다. 장 대표는 “장르물과 시트콤 등을 검토 중”이지만 “유명 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 또는 국내서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콘텐츠의 드라마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가 32개국에 방영되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뉴의 다음 작품은 세계를 타깃으로 만들지 않는다. 우리나라 시청자 정서에 맞춘 드라마를 제작한다. 장 대표는 “우리의 1차 목표는 한국 관객”이라며 “우리 국민이 감동을 받는 보편적인 정서가 녹여진 작품은 글로벌에서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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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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