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남아, 국내 SW 수출 `효자` 국가로 부상..현지 환경 분석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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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이 국내 소프트웨어(SW)기업의 수출 `효자` 국가로 떠올랐다. 정부 차원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를 확대하면서 경쟁력 있는 국내 SW기업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투자는 물론 현지 환경을 고려한 전략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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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내 SW기업 업종별 평균 수출액

17일 SW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실적이 있는 국내 SW기업 평균 수출액은 894억원을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이 2372억원으로 가장 컸다. 임베디드 1684억원, 인터넷 서비스 832억원, 게임 SW 526억원을 벌었다. 패키지 SW는 40억원을 기록, 규모면에서 가장 적었다. 올해부터는 수출을 본격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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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SW기업 주요 수출국 현황

국내 SW기업이 수출 국가로 점찍은 곳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 국가들이다. 수출 지역 가운데 중국은 절반에 가까운 46.4%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동남아 지역이 17.6%를 기록했다. 수출 기업 10곳 가운데 6곳 이상이 중국과 동남아에서 매출을 거뒀다.

올해 수출 전망도 밝다. SW정책연구소는 2016년 국내 SW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SW시장 성장률(4.3%)은 물론 국내 경제성장률(2.8%)과 비교해 최대 3배 이상 높다. 전반으로는 IT서비스, 게임SW가 주도한다. 열악한 패키지 SW도 지난해보다 수출액이 18%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략 대상도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유지한다. 정부 차원에서 ICT 투자를 확대, 기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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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aaS 시장 연도별 성장 추이

중국 SW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다.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산업에서 SaaS가 차지하는 비중은 65%가 넘는다. 2012년부터 관련 시장은 매년 20% 이상 고공 성장하고 있다. 2017년에는 100억위안(약 1조766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 시장 규모의 10배에 해당한다. 중국 정부는 클라우드컴퓨팅 혁신과 정보산업 육성책을 발표했다.

동남아 국가도 SW를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멀티미디어 슈퍼 코리더(MSC)` 정책을 통해 △IT 기업 육성 △핵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지식도시 구축을 실현할 계획이다. 태국은 SW 강국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 아래 SW파크를 구축했다. 입주 기업에 네트워크 인프라와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 베트남은 전자정부 구축에 집중한다. 자국민 행정 편의 제공을 목표로 우리나라 정부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올해 국내 SW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3% 성장한 12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성장세가 더딘 상황에서 기업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제한된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에 밀린 패키지 SW기업은 수출이 절실한 실정이다.

대규모 투자가 일어나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은 국내 SW기업에 최대 기회다.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등은 현지 합작 기업 설립 및 파트너십 체결로 올해 본격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핸디소프트와 영림원소프트랩 등도 SaaS 전략으로 선회, 관련 시장을 공략한다.

전문가들은 현지 환경을 면밀히 검토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순한 제품 판매보다는 SaaS 전환을 통한 클라우드 전략 강화는 필수다.

KOTRA 관계자는 “SaaS 기업은 단순히 전통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장 특성에 맞는 공급 사슬과 오퍼레이션 관리가 요구된다”면서 “중국 중소기업에 맞춤형 사용자경험(UX), 지불방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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