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후폭퐁]여야 원외 `잠룡`들, 앞으로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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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이번 총선은 차기 대선 판도를 뒤흔들어 놓았다. 총선 결과에 따른 유불리를 떠나 차기 대권주의 암중 모색은 시작됐다. 특히 원내 인사들은 당락으로 운명이 대체로 명확히 갈렸지만 원외 인사들은 여전히 행보가 오리무중이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측근들의 성적표가 나오면서 이들의 `대권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 기류가 감지됐다.

손 전 고문은 크게 약진했다. 손 전 고문은 최측근인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을 유세현장에 보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지원 의사를 전달하는 등 측면에서 선거전을 도왔다. 손 전 고문이 지원한 후보 가운데 당선된 인사는 더민주 양승조, 조정식, 우원식, 이찬열, 김민기, 유은혜, 이개호, 전현희, 전혜숙, 강훈식, 고용진, 김병욱, 박찬대, 어기구, 임종성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식 후보 등 16명에 이른다. 다수가 총선에 출마해 `손학규계`를 형성, 세력이 강화됐다.

손 전 고문 측은 인간 관계를 고려해 지원한 것이지 정치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자신의 정계 복귀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끊임없이 나온다.

반면에 박 시장과 안 지사는 당초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원내 교두보를 확보하는 의미에서 대권가도의 최소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박 시장 측에서는 10여명이 `박원순 키드`를 자처하며 출사표를 냈지만 3명만이 당선했다.

안 지사 측 역시 충남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종민 후보와 비서실장 출신인 조승래 후보가 각각 충남과 대전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안 지사 선거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박완주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정운찬 전 총리도 이번 총선에서 선거 지원에 가세하면서 내년 대선 행보를 위한 `군불 지피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원한 전현희, 서영교, 박영선 후보 등이 당선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4·13 총선이 끝나면서 `대선주자 대안론`이 한층 힘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이 더민주에 제1당 자리를 내준 데다 여권 내 대선 후보로 지목된 오세훈, 김문수 후보 등이 고배를 마신 탓으로 풀이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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