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주식형 크라우드펀딩 `도우미` 자처

동부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전문투자기관이 앞 다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트레이드, 와디즈, 인크, 신화웰스펀딩 등이 운영하는 주식형 크라우펀드에 증권사와 전문투자기관 참여가 크게 늘었다.

크라우드펀딩은 투자 등을 목적으로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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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서비스가 처음 열릴 때만해도 일반 개인투자자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크라우드펀딩에 기관투자가가 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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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오픈트레이드에서 진행한 투자에서 와이즈모바일, 더페이, 와이즈케어, 모비틀 등 핀테크기업은 KB금융지주로부터 각각 2500만원 투자받았다. KB금융지주외에도 코리아에셋투자, 유진투자, 동부증권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팅 기반 원어민 회화교육 기업 텔라도 디캠프로에서 5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인크가 의료관광 O2O업체 어게인트웬티가 1억원을 모집하는 데 42명이 1억300만원을 투자해 펀딩에 성공했다. 투자에는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한국투자파트너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기관투자자가 다수 참여했다.

와디즈에서도 동부증권,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마젤란기술투자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특히 동부증권은 신화웰스펀딩, 와디즈와 제휴를 맺고 크라우드펀딩 참여 투자자가 자사에 계좌를 개설하면 2만원을 지원한다.

투자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서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에게도 신뢰를 주는 요소다.

이처럼 전문투자기관 참여가 늘어난 데는 시장에서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일부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이다. 오픈트레이드에선 지난 2개월간 11개 업체 17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펀딩 참여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펀딩에 성공했다.

고용기 오프트레이드 대표는 “주식형 크라우드 펀딩이 초기 우려보다 투자자 참여가 많아지면서 전문투자자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관심이 본래 취지대로 개인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 참여는 기관투자자에 장점도 많다.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명분과 함께 적은 비용으로 좋은 기업 선점 효과가 크다.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은 성장사다리펀드에서 조성한 K-크라우드펀드 등에서 후속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코넥스 특례상장 등 혜택도 있어 투자자는 미래 고객 발굴이 가능하다.

물론 투자에 참여한 증권사 대부분이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신청 기업이라는 점에서 선정을 앞둔 실적 쌓기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중기특화증권사 선정 시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에 참여한 기업에 가점을 주기로 했다”며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실적 쌓기 방법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택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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