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변수가 사라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장을 향한 발걸을을 뗄지 주목된다.
2월 한때 1800선을 위협했던 코스피지수는 선거를 앞두고 2000선을 회복했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월 31일을 기점으로 횡보세를 거듭해 1980선에 머물렀다.
증권업계는 대선과 달리 총선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가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투표일 전후 7거래일 동안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5차례 총선에서 일관된 흐름이 나오진 않았다.
직전 선거인 19대 총선에서는 투표일 전 7거래일간 코스피가 0.99% 하락하고 그 후 7거래일에도 0.97% 떨어졌다. 하지만 18대 때는 총선 전후 7거래일간 각각 2.61%와 3.11% 상승했다.
2004년 17대 때는 총선 전후로 각각 0.37%, 3.69% 올랐고 16대 때는 반대로 각각 10.68%, 2.78% 떨어졌다. 15대 때는 투표일 전 오르고 이후 7거래일간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14일 시작하는 장은 횡보장을 이끌던 변수 하나가 사라진 것으로 본다.
2분기 시작과 함께 투자자 관심이 삼성전자 등 주요기업 실적에 쏠려 있고 다음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지도 주요 관심사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총선 전후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친화적인 정책 스탠스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정책공조에 일정부분 순응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총선 기간 여당이 제시한 `한국판 양적완화` 공약은 한국은행법 개정이 필요해 빨라도 7~8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당장 증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