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상 원시 패킷을 실시간 분석하는 `와이어 데이터(Wire-data)`가 주목받는다. IT자원 성능 현황과 기업 비즈니스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실제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가시적으로 알려준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 글로벌 IT기업 등이 속속 도입·활용하면서 IT운영관리·분석 분야 새로운 기술 경향으로 부상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분야와 게임업계, 제조사 등에서 와이어 데이터 분석 솔루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올해 초 미국 엑스트라홉(ExtraHop)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초기 영업에 들어가면서 국내에서도 와이어 데이터 인식이 확대된다.
와이어 데이터는 IT 인프라 전반에 걸쳐 네트워크에 데이터가 오가는 흐름을 의미한다. 데이터에 담긴 패킷 헤더와 페이로드 정보를 포함한다. 네트워크와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지표를 실시간 분석한다. 문제발생 이후 문제점을 찾는 기존 데이터 분석 방식과 달리 실시간으로 문제를 감지한다.
가장 큰 장점은 IT정보와 비즈니스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업 조직 내 사업부와 IT담당 부서가 별도 관리하던 데이터를 네트워크상에서 함께 분석한다.
미국 티모바일 등 통신사에서는 서비스 개통 정보를 전송하는 웹 시스템을 비롯해 30여가지 서비스를 와이어 데이터로 모니터링한다. CNN과 넷플릭스 등 대용량 콘텐츠를 송신하는 미디어 기업 역시 네트워크 성능 상황과 지역별 시청 현황 등 사업 요소 간 연관성을 분석하는데 와이어 데이터를 이용한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다양한 보안 솔루션과 연동해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보안 로그 데이터를 위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제품과 와이어 데이터에서 수집하는 정보를 실시간 연동해 상호 보완한다.
병원 등 의료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북미 지역 의료기관에서는 의료정보 데이터표준기술 HL7에 맞춰 사용 중이다. 네트워크에서 의사처방정보와 실 투약 여부 등 데이터 상호 연관성을 분석해 의료 사고를 예방한다. 실시간 네트워크 모니터링으로 병원을 노리는 랜섬웨어도 차단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향후 5년간 IT성능관리 분야에서 가장 핵심적 데이터 요소가 와이어 데이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훈철 엑스트라홉 한국지사장은 “IT업계를 비롯해 금융, 제조, 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와이어 데이터 활용도에 관심을 보인다”며 “IT를 잘 모르는 경영진이나 사업 조직에서도 쉽게 이해하고 활용 가능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부분에서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