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 외부 인재 영입 개방형 조직으로 거듭나…연구 성과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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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우 한국천문연구원장

한국천문연구원이 전문가를 외부에서 적극 수혈하는 개방형 조직으로 거듭난다. 천문연은 올초 이론천문연구센터 천제물리 부문에 류동수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교수를 영입했다. 외부 인재를 영입해 개방형 조직을 만들고 개척·선도형 연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10년 내에 천문연에 세계적인 연구그룹이 3개 이상 두각을 드러낼 수 있도록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한인우 한국천문연구원장은 “개방적 조직이 되려면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2014~2015년에 세계적 석학 앤디 굴드(Andy Gould) 등 외국인 2명을 최초로 정규직 채용했다”며 “외부 인재와 천문연구원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쪽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조직이 개방돼야 정체되지 않고 역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SCI논문 실적은 2014년 151편에서 30% 이상 증가한 200편을 기록했다. 질적 우수성을 보여주는 IF(중요도)지수 상위 20%에는 전체 논문 28.5%가 들어갔다.

한 원장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강조해오고 있다. 천문연은 기관 고유사업으로 3년마다 단계평가를 해 최대 9년간 안정된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1년에 최대 10억원 정도의 연구비를 지원, 연구 인력도 최대 10명 지원한다. 지난해 퍼스트무버 과제는 `우주거대구조를 이용한 암흑우주연구`다.

그는 “올해도 한 개 그룹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도전적인 주제로 장기간 꾸준히 연구에 전념하는 연구그룹이 나와 10년 후에는 세계적 연구성과가 나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문연은 그동안 연구 수행을 위한 첨단기기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다. 2011년에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을 완성했고 지난해에는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을 완공했다. KMTNet은 세계에서 유일한 24시간 연속관측 광시야 망원경이다. 목적은 제2의 지구를 찾는 것이다.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지구형 외계행성을 찾기 위해 3대의 동일한 관측시스템을 남반구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에 각각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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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외계행성탐색시스템 일부인 CCD카메라 실제모습.

한 원장은 “똑같은 망원경으로 연속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강력한 연구시설로 매년 100여개 이상 행성을 발견할 것”이라며 “1년 정도 지나면 굉장히 중요한 연구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나라 국력에 맞게 천문학에 투자가 더 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천문학 연구자 양성에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보다 1.5배는 더 투자해야 경제력에 걸맞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3배 이상, 중국은 일본보다도 훨씬 많이 순수기초학문인 천문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 행성 과학자가 부족한데 달 과학자, 화성, 목성 과학자 등이 없는 현실”이라며 “규모가 커져야 전공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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