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부터 엿새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방문한다. 방통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톰 휠러 FCC위원장을 만나고 통신방송업계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주파수 경매부터 초고화질(UHD)방송표준, 개인정보보호 등이 주요 주제라고 방통위는 밝혔다.
특히 산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SK의 CJ헬로비전 인수에 관한 건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최 위원장은 앞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 부분도 관심사 중 하나”라며 “FCC가 어떤 관점에서 심사했는지 살펴 볼 계획”이라고 밝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최 위원장 FCC 방문 일정이 확정되면서 산업계에도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무엇보다 공정거래위원회 인수합병 심사보고서 발표를 앞둔 시기이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이 직접 FCC를 방문해 기업결합 사례를 점검하고 참조하겠다는 뜻을 밝혀 더욱 관심이 쏠린다.
통신방송업계는 SK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놓고 벼랑 끝에 대치해 있다. 당사자인 SK텔레콤 뿐 아니라 반대진영도 한 치 양보 없는 공방전을 진행 중이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대학교수까지 가세해 치열한 논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피로감까지 호소하지만 그만큼 이해당사자 입장에서는 절박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공정위, 미래부와 함께 이번 인수합병을 결정하는 대표 정부기관이다. 미묘한 시기에 칼자루를 쥔 정부기관 수장의 FCC 방문은 당연히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그만큼 현지에서 행동거지와 토씨 하나하나에 온 여론이 쏠릴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뉘앙스 차이 하나로 자칫 불필요한 오해도 살 수 있다. 모처럼 잡힌 미국 FCC 방문 일정이다. 방문하는 시점, 타이밍도 절묘하다. 인수합병과 관련해 큰 성과가 아니어도 좋다. 사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혜안을 얻으면 족하다. 부디 통신방송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해법을 찾는 방문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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