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캐스트, 베트남 R&D인력 100여명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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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방송통신 장비 분야 연구개발(R&D) 전진기지로 떠올랐다. 단순한 아웃소싱수준에서 벗어나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현지 전문인력을 크게 늘렸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도 기대했다.

셋톱박스가 주력제품인 알티캐스트는 현지 베트남 R&D센터 인력을 크게 늘린다. 휴맥스와 함께 올해 100여명 수준으로 베트남 개발 인력을 채용한다. 현재 알티캐스트 베트남 R&D센터 직원은 20여명 수준이다.

다산네트웍스도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 `다산연구소`를 설립했다. 2011년 40여명 규모로 세운 R&D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산학협력기관이 목표다. 하노이과학기술대(HUST) 전자통신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통신기술 지도와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동남아시아는 인터넷 통신장비 투자가 활발하고 사물인터넷(IoT)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현지 통신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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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네트웍스는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에 다산연구소를 설립한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오른쪽에서 4번째)과 휜 꾸억 탕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 부총장(오른쪽에서 5번째)이 3월 16일 7명의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수여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했다.

방송통신장비 기업의 베트남 사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시장 진입 초기에는 싼 인건비가 매력적이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R&D 인력 연봉을 1500만원 안팎 수준으로 추산한다. 국내 절반도 안되는 비용으로 통신방송 장비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 업무를 맡겼다. 당시만 해도 단순 코딩작업 등 아웃소싱 업무에 주력했다.

시장 흐름이 바뀌자 베트남 현지 인력 수준도 달라졌다. 최근 베트남은 롱텀에벌루션(LTE)과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0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는 것도 업계 핵심 이슈다. 국가 전체가 ICT에 집중 투자하면서 현지 엔지니어와 개발자 수준도 함께 높아졌다. 대학을 중심으로 교육 수준이 높아진 것도 한 몫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문화권이라 사업을 함께하는데 유리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꽤 있다”며 “초기에는 위탁 업무만 담당했지만 최근 현지 R&D 인력 기술력이 높아져 함께 제품을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R&D 투자로 베트남 수출 기대감도 커졌다. 알티캐스트와 다산네트웍스 모두 베트남 이동통신사에 장비를 공급한다. 현지시장에 맞춘 제품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수출 비중도 높아질 것라고 두 회사가 입을 모았다. 양사 모두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비중을 50~6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다산네트웍스는 “현지인력이 시장 상황을 잘 판단하고 적합한 제품을 개발한 가능성도 높다”며 “R&D센터이면서 수출거점 기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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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캐스트는 “베트남 R&D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실험 단계”라며 “국내외 R&D 투자 활성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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