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의료 등 특화형 VR기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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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예정인 맥스틸의 `트랜스 VR` 콘텐츠 화면

대기업이 주도하던 가상현실(VR) 기기 시장에 중소기업이 뛰어들었다. 맥스틸은 내주 스마트폰 삽입형(다이브) VR기기 `트랜스(Trans) VR`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맥스틸이 직접 개발·디자인·설계를 맡았다. 맥스틸은 게임기기 제조 기업으로 자체 생산한 VR 콘텐츠도 유통한다. 데스크톱PC 주변기기에서 쌓은 명성을 VR시장에서도 이어나간다는 포부다.

맥스틸은 “소비자가 쉽게 체험하고 이용할 수 있는 큐레이팅 서비스,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VR 저변을 확대하겠다”며 “2018년 상반기에는 디스플레이 내장형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VR까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에프엑스기어도 `눈(NOON) VR`를 내놓았다. 에프엑스기어는 이미지 렌더링 시장에서 쌓은 기술력과 경험을 기기에 담았다. 컴퓨터그래픽(CG)에서 VR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눈 VR는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미지 처리 기술을 활용해 북미 병리학회 학술대회에서 3차원(3D) 의료 교육용 콘텐츠를 시연해 주목받았다. 그래미·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초청받아 국내 VR 기술력을 알렸다. 최근에는 유럽 IT유통사를 통해 현지 시장에 10만대 VR기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VR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과 오큘러스, HTC, 소니 등 외국계 기업이 주도했다. 디스플레이가 자체 내장된 VR기기는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중소기업에게 쉽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끼워서 사용하는 다이브 방식은 중저가대로, 중소 IT기업도 잇따라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맥스틸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파격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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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기어는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청돼 눈 VR을 시연했다.

가격 경쟁력도 중소기업 VR 제품 강점이다. 대기업에서 생산한 VR기기는 대부분 10만~20만원 가격대를 형성한다. 중소기업 제품은 10만원이 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VR 시장이 초기 단계라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는게 중요하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상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 제품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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