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서버 프로세서에 보안 기능을 내장한 `시큐리티 인 실리콘(Security in Silicon) 기술`로 데이터 보안을 강화한다. 서버를 구성하는 하드웨어 자체에서 메모리 데이터 접근 관리 기능과 암호화 기능을 적용했다. 시스템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보안과 성능 효율성을 높인다.
오라클은 5일 하드웨어단에 보안 기능이 담긴 스팍 M7 프로세서 기반 제품군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한 오라클 슈퍼클러스터 M7과 스팍(SPARC) T7, M7 서버 등이다.
최신 M7 프로세서는 칩 자체에 메모리 침입 방지 기능과 암호화 기능을 내장했다. 제품을 도입한 고객이 별도 데이터 접근관리 솔루션이나 암호화 솔루션을 추가하지 않아도 하드웨어 자체에서 보안 기능이 기본 작동한다.
존 포스터 오라클 시스템사업 개발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허트블리드와 베놈 등 소프트웨어(SW)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 공격으로 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탈취당했다”며 “M7은 서버 스택을 구성하는 가장 아랫단에서부터 보안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유사 공격을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실리콘 시큐어드 메모리(Silicon Secured Memory, SSM)와 하드웨어 지원 암호화가 핵심이다. 고객이 제품 구입과 동시에 보안 기능 90%가 활성화된 상태로 제공된다. 암호화가 이뤄지지 않은 환경과 동일한 시스템 속도를 구현한다. 성능 저하 없이 운영환경부터 아카이브까지 전체 암호화가 가능하다.
데이터베이스 가속화 기능도 칩에 담았다. `SQL 인 실리콘` 기술로 성능을 가속화하는 보조 프로세스서를 통합했다. 실리콘 레이어에서 압축 해제 기능을 제공한다.
스팍M7 제품군은 지난해 말 국내 공식 출시 후 국내 대형 제조업체와 통신기업 등에 도입됐다. 다양한 산업군 기업과 추가 도입을 논의 중이다.
포스터 부사장은 “인메모리 분석과 데이터베이스·자바를 가속화하면서 동시에 메모리 침입보안과 암호화를 위한 기술을 제공한다”며 “고객이 아무런 준비 없이 시스템을 도입해도 성능 손실 없이 기본적인 보안이 모두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