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무선충전 시장에서 다시 격돌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장에서도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무선충전기 출력 향상, 적용 제품 확대, 공진형 충전 기술 상용화 등 굵직한 기술 이슈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예고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무선충전 송신부(TX) 모듈 외 수신부(RX) 15W급 제품 개발을 마쳤다. 무선충전 구성 부품은 전력을 공급하는 TX와 수신하는 RX로 나뉜다. TX 모듈은 패드나 거치대 형태 충전기, 사무기기 등에 장착한다. RX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실제 전력을 사용하는 기기에 장착된다.

두 부품이 쌍을 이뤄야 충전이 정상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TX 모듈이 15W 전력을 공급하더라도 RX 모듈이 이 전력을 모두 수신하지 못하면 15W급 충전을 구현할 수 없다. LG이노텍은 15W급 송·수신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15W 출력은 기존의 유선충전과 비슷한 충전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5W까지는 송신부와 수신부를 모두 개발했다”면서 “고객사의 요청이 들어오면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스마트폰 무선충전 상용화에서 LG보다 한 발 앞섰다는 평가다. 지난해 갤럭시S6부터 무선충전 기능을 기본으로 내장했다. 별도 커버를 씌울 필요가 없다. 국내 첫 사례로 무선충전 대중화 전기를 열었다. LG이노텍은 2012년 구글 넥서스4에 RX 모듈을 공급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이 아직 무선충전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지 않았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5부터 출력을 높인 9W급 모듈을 공급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7에도 같은 출력이 적용됐다. 갤럭시S6 5W급 모듈보다 출력이 높다. 무선충전 송·수신 출력은 충전 속도와 직결된다. 배터리 용량이 커진 만큼 충전 속도도 함께 높였다.

삼성전기는 자동차 영역으로 무선충전 적용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에 앞서 자동차용 공급 실적을 올린 LG이노텍을 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국산차 최초로 무선충전기를 장착한 기아자동차 K5에 송신 모듈을 공급했다.
손성도 삼성전기 상무는 올해 초 실적 발표 때 “무선충전은 모바일, 자동차 인프라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면서 “제조공법 차별화, 원가 경쟁력, 송신모듈 역량 확보로 모바일 외에 자동차 산업 분야 신규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부품 시장을 겨냥한 제품도 준비했다. 세계 최초로 자기공진방식,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 타입 충전기`를 개발했다. 지난해 5W급 제품을 선보인 뒤 출력을 높이고 있다.
자기공진방식은 자기유도방식과 달리 충전기와 제품이 떨어지거나 흔들려도 충전된다. 충전기 위치에 정확하게 접촉해야 하는 자기유도방식보다 편리하다. 덜컹거림이나 진동 때문에 스마트폰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자동차용 충전기에서 유용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자기유도방식, 듀얼 타입 충전기 모두 자동차업계 고객사 대상으로 프로모션 중”이라면서 “지난해에는 5W급 듀얼 타입 충전기를 공개했고 지금은 출력을 한 단계 높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선충전 시장은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돼 두 회사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세계에서 무선충전 수신기 1억4400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0% 증가한 양이다. 2020년에는 10억대, 2025년에는 20억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