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삼성디스플레이 `울고` LG디스플레이 `불행 중 다행`

수율·대만 지진 여파 실적 부진…2분기엔 회복 전망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공정 변화로 수율 하락이 겹쳐 당초 예상보다 LCD 사업 영업적자 폭이 커졌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 수율 문제와 대만 지진에 따른 반사 효과로 예상보다 적자폭이 확연히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1분기에 실적 바닥을 다지고 2분기부터 성장세를 다시 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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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LCD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해 분기 기준 적자 전환한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말부터 LCD 평균 판매가격 하락세가 주춤해졌지만 1분기 내내 하락폭이 커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기판유리 두께를 0.4T로 전환했고 중국 쑤저우 라인에서 마스크 사용 수를 줄이는 새로운 공정을 도입해 LCD 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해 영업적자 전환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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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 영업 적자폭이 최소 약 2000억원에서 최대 6000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패널 가격 하락, 대형 패널 출하량 감소 등 전반적인 패널 업계 축소 분위기가 반영됐다. LCD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유리기판 두께를 줄이고 (포토)마스크 공정 수를 줄이면서 초기 수율 하락으로 오히려 손실이 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약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예상보다 1000억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RGBW 방식 UHD 패널 `엠플러스` 판매 호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성적이 좋았고 OLED TV용 패널 판매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적자폭이 줄어든 것은 LCD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빨리 완화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만 지진 영향으로 세트 제조사가 패널 주문에 심리적 압박을 받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수율 문제가 전체 LCD 패널 시장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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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 소폭 적자에 그친 뒤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이 증가해 모바일용 패널 판매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지만 대형 OLED TV용 패널과 엠플러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1분기 적자에서 2분기에 다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율 문제가 안정화되고 패널 가격이 소폭 상승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16년 1분기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 실적 추정치 (자료:증권사)>

2016년 1분기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 실적 추정치 (자료:증권사)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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