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숙 인당 대표가 구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장에 취임했다. 여성기업인이 협의회장직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겉모습만 보면 서 대표는 10여년 동안 사업하면서 고생을 모르고 살았을 것 같은 얼굴이다. 하지만 인당은 쓰러졌다가 일어난 오뚝이와 같다.
“항공여행사를 운영하면서 국제 물류사업을 위한 컨테이너 야적장을 구하다가 얼떨결에 제조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서 대표는 지난 2002년 인당을 설립하고 지금의 휴대폰 모듈과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 계기를 덤덤하게 설명했다. 인당은 사업 규모가 작지만 휴대폰과 자동차 부문 연구와 생산라인을 모두 갖춘 강소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제품 이송용 스틸 팰릿을 개발, 기업에 공급했다. 잘나갈 때는 스틸 팰릿을 공급받기 위해 기업 구매자가 회사 앞에 줄을 섰다. 스틸 팰릿이 대박나면서 서 대표는 `철의 여인`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후 사업은 신통치 않았다. 2008년에 아들 적금까지 깨 가며 설비를 구입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사업은 시작 전에 접어야 했다. 인맥 부족으로 공급처를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시작한 휴대폰부품 사업도 부침이 많았다.
“여성 기업인이라는 편견 때문에 불이익도 많이 받았어요. 게다가 정보기술(IT)업계는 자동차업계처럼 인맥이 재산인데 여성인 데다 인적 네트워크까지 약하니 사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죠.”
지금은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2011년에 시작한 터치스크린 모듈과 보호필름 사업도 자리를 잡았다. 자동차 브레이크부품 사업도 도약을 앞두고 있다.
서 대표는 “현재 자동차 협력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SQ(공급자품질) 인증을 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하여 직접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며 웃었다.
서 대표는 장학금을 기부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 공헌을 매년 거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지역 인재 양성에 써 달라며 구미시장학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인당은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서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며 겪은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에 힘든 여건 속에서 공부하는 젊은 인재들의 고충을 덜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자신이 맡은 구미산단 경영자협의회와 관련 협회의 발전 및 회원 권익을 위해 작은 일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