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 기술로 만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밝힌다. 우리나라 조명이 국제 경기장에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에서 LED조명이 채택된 것도 최초다.
블루카이트(대표 장흥순)는 KMW(대표 김덕용), 천일(대표 박천돈)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설상경기장 조명 공급 입찰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3개 경기장에 LED조명을 설치하는 것이다.
블루카이트(조명제어)·KMW(LED조명)·천일(설치)이 공동 도급하는 방식이며, 사업규모가 16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평창에 설치될 조명은 고화질 TV 중계에 최적화됐다. 1500프레임 울트라 슬로 모션에서도 플리커가 발생하지 않는다.
플리커는 빛이 떨리는 현상으로, 눈에 피로를 유발한다. 플리커가 없어 4K UHD 중계에 합격점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LED조명을 사용하는 건 2018 평창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스포츠 조명은 대부분 메탈할라이드가 사용돼왔다. 블루카이트·KMW·천일 컨소시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LED 장점을 1년 넘게 적극 알려,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번 사업은 세계적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의 조명 변화를 뜻해 향후 스포츠 조명 시장 변화에 중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수주는 국내 기업이 필립스, GE 등 기존 스포츠 조명 분야 글로벌 강자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스포츠 조명은 우리나라 기업이 거의 진입을 못했던 분야다.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 조명이 아닌 LED 조명으로 시장을 개척해 업계 지형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LED 조명 기술이 새롭게 평가 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외 스포츠 조명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장흥순 블루카이트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 조명 시장이 빠르게 LED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에서 LED가 채택돼 이제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장 대표는 “스포츠 조명이 메탈할라이드에서 LED로 바뀌는 `터닝포인트`가 될 사건”이라며 “국내외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LED조명이 IOC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우연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도 KMW LED조명으로 바꿔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장 대표는 “그동안 하이엔드 조명에 연구개발을 집중한 결과”라며 “까다로운 IOC를 충족한 만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