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80만~100만건을 기록하던 기기변경 가입 증가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아이폰 출시 이후 신제품 효과가 사라지면서 이동통신 가입자가 4개월 연속 줄었기 때문이다. 갤럭시S7과 G5 판매가 시작하는 4월 이후 전체 가입자가 늘며 기기변동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개한 `2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이동통신 가입(신규+번호이동+기기변경) 건수는 총 190만7340건이다. 최근 1년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229만4431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10월에 전체 가입자가 늘어난 건 먼저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에 이어 애플 `아이폰6S`, LG전자 `V10` 등 프리미엄폰이 연이어 등장하며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가입자가 계속 감소해 12월부터 20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이 축소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기기변경 가입자도 줄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달 50만~60만건 수준이던 신규나 번호이동에 비해 기기변경 건수는 80만건을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11만6100건을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다.
2015년 11월 91만4652건에 이어 12월에는 77만9578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들어 1월과 2월 각각 77만8463건, 72만6228건으로 80만건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신규나 번호이동 가입 건수가 50만~60만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기기변동 건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달 평균 50만건을 밑돌던 기기변경 가입 건수가 지난 한해 1000만건을 돌파했다. 반면 지난해 번호이동 전체 건수는 693만여건으로 재작년보다 20% 감소했다.
번호이동과 기기 간 지원금 차별이 사라지고 지원금을 앞세운 고객 빼앗기가 사라지면서 한 이통사에 머무는 고객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 현황을 상징하는 지표가 변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바뀌었다.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기변 중심 시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과 G5 등 신제품 효과가 나타나는 4월 이후에는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전망이다.
이동전화 가입유형별 가입자 수(단위:명)
자료:미래부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